脫중국 행렬 속 파나소닉 중국에 500억엔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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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규라 인턴기자
입력 2023-01-0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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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기업들의 ‘탈(脫)중국’이 가속화되는 흐름 속에서도 일본 가전제품 업체 파나소닉은 중국에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6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3년간 500억엔(약 4738억원) 이상을 투자해 중국 내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광둥성 미용기기 공장 부지에 새로운 공장을 짓고 에어컨 공장도 증설할 방침이며 60년간 이어온 일본 내 전기밥솥 생산을 중단하고 전기밥솥 공장을 오는 6월까지 중국 저장성 항저우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파나소닉은 저장성에 2024년 가동을 목표로 새로운 가전제품 공장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이는 19년 만에 새로운 가전제품 공장을 신설하는 것으로, 이곳에서 연간 20억 위안(약 3691억원) 상당의 전자레인지, 밥솥 그리고 기타 소형 주방기구 출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중 갈등, 현지 인건비 상승, 내수 중심 정책 등의 영향으로 일본 기업들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추세다. 최근 닛케이가 일본 대형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50% 이상의 응답자가 중국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예정이라고 답했다.

일본 외 글로벌 기업들의 탈중국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맥북·애플워치 등 일부 생산 라인을 중국에서 베트남, 인도 등으로 이전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2018년 선전 통신 공장과 톈진 스마트폰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2019년에 후이저우 공장, 쑤저우 생산 설비를 철수했다.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도 지난해 중국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하지만 파나소닉은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된 후 장기적으로 중국의 성장 잠재력이 더 많으리라 판단한 것이다. 혼마 테츠로 파나소닉 중국·동북아 지역 대표는 "중국에 정착해 시장을 내부에서 보지 않으면 중국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 수 없다"고 밝혔다.
 
파나소닉은 중국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 개발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특히 2024회계연도에 중국에서의 제품 개발 시간을 절반으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규 가전제품 개발의 경우 8개월, 기존 제품 리뉴얼은 3개월 반까지 시간 단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내 가전제품 시장에서 파나소닉의 점유율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하이얼(海爾)그룹, 메이더(美的)그룹 등 현지 업체가 사실상 중국 가전제품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런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파나소닉은 온라인 쇼핑이 주류를 이루는 중국에서 라이브커머스 실험에 도전할 예정이다. 2024 회계연도까지 공식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최소 700만명의 팔로어를 끌어들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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