셈법 복잡해진 HMM...새해 3대 과제 벌크선·친환경·민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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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3-01-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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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해운사 HMM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올 한해가 15조원 규모의 중장기 사업전략을 본격화하는 해이면서 친환경 선박 전환, 민영화 등 여러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HMM은 중소 벌크선사 인수, 메탄올 추진선박 발주 등 여러 대안을 두고 전략 실행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차세대 친환경 선박 전환을 위해 올해 중 대규모 메탄올 추진선 발주를 검토 중이다.

앞서 HMM은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평가됐던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선박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LNG가 유럽연합(EU) 탄소배출거래제(ETS)에서 대량의 메탄을 배출한다는 이유로 탄소세 부과 대상이 됐으며, 국제해사기구(IMO) 역시 LNG에 대한 규제를 검토하고 있어 해운업계 전체가 새로운 친환경 연료 찾기에 나선 상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HMM은 당초 차세대 연료로 암모니아와 메탄올을 두고 고민 중이었다. 하지만 최근 세계 1위 해운사 머스크가 메탄올 추진선을 대량 발주하는 등 경쟁사들의 동향이 메탄올에 집중하고 있어 HMM 역시 메탄올 추진선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HMM의 중장기 사업전략에 따르면 회사는 2026년까지 기존 82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한 개 분량)인 컨테이너 선복량을 120만TEU로 확대한다. 동시에 현재 29척의 벌크선대를 55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컨테이너선과 관련해 HMM은 지난해부터 신규 선박 발주를 통한 선복량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다만 벌크선대 확대는 국내 벌크선사 인수를 통해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해운업계 특성상 컨테이너선은 사실상 HMM이 독점하고 있는 반면 벌크선은 크고 작은 여러 해운사가 있기 때문이다. 이 중에는 최근 자본잠식 등으로 인해 시장에 매물로 나온 기업들이 다수 존재한다. 

HMM은 특히 최근 매물로 나온 폴라리스쉬핑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폴라리스쉬핑은 벌크선대 40여 척으로 이 중 브라질 철강사 발레와 계약을 맺은 선박을 제외하면 20여 척이 스폿(SPOT) 계약으로 운용된다. 시장에서는 폴라리스쉬핑의 몸값을 6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는데, HMM이 이를 인수할 경우 단번에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는 20여 척의 벌크선을 얻게 된다. 동시에 세계 최대 철강사 중 하나인 발레와의 장기계약을 통한 수익성도 챙길 수 있다는 것이 투자은행(IB) 관계자의 설명이다.

HMM 민영화 작업도 올해 중에는 마무리될 것이라는 시장의 분석이 나온다.

IB업계에 따르면 HMM의 최대 주주(20.69%)이자 실질적 주인인 KDB산업은행은 HMM매각을 위해 몇 가지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다. 동시에 매수자 물색과 매각 방식 및 규모 확정을 위한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1분기에 HMM의 민영화를 공식화한 후 연내에는 매각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위해 해양수산부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HMM 경영권 매각 타당성 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HMM의 경영이 정상화됨에 따라 인수후보군을 분석하는 등 작업을 위한 컨설팅도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추진한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19.96%)가 가진 지분가치는 최소 4조원 이상으로 매수자 물색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유력 인수 후보로는 최근 물류 통합법인을 설립하고, 관련사업을 적극 확대 중인 포스코그룹이 떠오른다. 또 다른 후보로는 3대 주주이자 해운업을 주력으로 하는 SM그룹이 있다. 

조승환 해수부 장과관은 이날 사전 브리핑을 통해 "구체적인 일정은 나와 있지 않지만 금융위원회, 산업은행, 해양진흥공사가 우리 해운시장의 불확실성, 경제 상황, 증권 시황 등 여러 가지 상황들을 점검하면서 매각 계획을 어떻게 짤지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H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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