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만배, 오피스텔에 '대장동 수익금' 은닉...곧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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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영 기자
입력 2023-01-0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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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장동 일당' 배임 혐의 재판...오는 13일 재개

  • "김만배 건강 다소 호전돼, 상태 맞춰 재판 출석 진행"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사진=연합뉴스]

'대장동 개발·로비 의혹'의 주요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대장동 개발을 통해 얻은 수익금 수백억원을 차명 오피스텔 등에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최근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던 김씨가 건강을 다소 회복했다고 판단해 조사를 조만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화천대유 공동 대표인 이한성씨와 최우향 쌍방울그룹 전 부회장을 조사하면서 김씨가 차명으로 빌린 오피스텔이나 직원 명의 대여금고에 대장동 개발을 통해 얻은 수익금을 수표로 인출해 보관해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날 "(이씨와 최씨가) 범죄 수익을 여러 장소에서 인출해 분리 보관하거나 타인에게 맡기는 등 자금 은닉을 해온 정황을 파악했다"고 전했다. 이씨 등은 검찰 조사에서 "대장동 수익금을 '김씨의 생명줄'로 여겼다"는 취지로 자금 은닉 동기를 진술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 이씨와 최씨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이들에게 자금 은닉을 지시한 김씨에 대해선 조만간 조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씨가 이들을 통해 자금 은닉을 시도한 오피스텔이나 대한 위치는 공판 과정에서 추후 설명할 것"이라고 했다. 

김씨는 지난달 14일 자신의 차 안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김씨는 최근 병원에서 퇴원해 자택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의 건강이 호전된 것을 확인했고, 김씨 변호인 측과 구체적인 검찰 조사 일정과 방법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김씨가 지인들에게 "검찰이 압박하고 있다고, 내가 사라지든가 해야겠다고 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을 두고 "범죄 수익 은닉을 끝까지 추적해서 기소한 것을 압박이라 해야 하는지 반문하고 싶다"고 했다. 

조만간 검찰은 김씨에 대한 조사를 재개하면서 추가 은닉 자금이 있는지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에 전달된 돈은 없는 지 캐물을 방침이다. 검찰은 "전체적인 범죄 수익은 계속 확인하고 있다"며 "대장동 사건에서 수익 전반을 따라가면서 추징 보전이나 실물 보관된 현금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가 또 다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할 우려가 있는 만큼, 검찰은 김씨 사건을 심리하는 재판부에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해 달라고 요청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김씨의 극단적 선택 시도로 중단됐던 '대장동 재판'은 오는 13일 재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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