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신년사]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교토삼굴' 자세로 지혜롭게 미래 준비해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올해 사업의 키워드로 ‘교토삼굴(狡兎三窟)’이라는 사자성어를 제시했다. 토끼가 세 개의 굴을 마련하듯 LG화학 역시 지혜롭게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취지다.

신 부회장은 2일 공개한 2023년 신년사를 통해 “올해도 대외 환경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 고객에 더 집중하고, 고객에게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LG화학이 유례없는 석유화학 업계의 시황 악화 속에서도 지속가능한 사업 전략을 구체화했고 미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또 첨단소재는 전지소재, 디스플레이·반도체 소재 등에서 고루 좋은 성과를 냈고 생명과학은 통풍 신약 3상을 개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신 부회장은 구성원들에게 △거시 환경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한 내부 효율성 개선 △운전자본·현금흐름 개선 △고객 경험 혁신 실행력 강화 △3대 신성장 동력 사업화 추진 속도 제고 △지속가능성 추진 동력 지속 △시장·고객 중심의 사업 운영, 진정한 글로벌 사업자가 되기 위한 역량 강화 등을 올해 6대 핵심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하던 방식 그대로는 지금보다 더 나은 성과를 창출할 수 없다”며 “현금 흐름 개선, 구매 비용 개선 등은 더욱 발전시키고 ‘린 식스 시그마’ 활동과 디지털 전환(DX)을 결합한 우리 고유의 ‘커넥트 아이(Connect-i)’ 활동은 비제조부문까지 확대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어 “포화된 시장, 치열한 경쟁 속 돌파구는 고객에 있다. ‘고객 중심의 일하는 방식’을 정립하고 ‘고객 가치를 높이는 것이 나의 일’이라고 확실하게 인식을 전환하자”며 “고객 관점의 일하는 방식을 조직문화로 만들고 고객의 성공까지 이끄는 파트너로 성장하자”고 강조했다.

3대 신성장 동력과 관련해서는 적극적인 외부 협력을 통해 원료·핵심 기술을 내재화하고 사업 역량을 확보할 것,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 계획을 구체화하고 해외 거점 구축을 선제적으로 준비할 것, 혁신 신약 개발과 출시 역량 강화를 통해 글로벌 신약 사업의 경쟁력을 갖춰나갈 것을 지시했다.

신 부회장은 지속가능성을 기업의 경쟁력으로 만들기 위해 ‘고객의 탄소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독려했다. 그는 “탄소 저감에 대한 글로벌 공감대 확산과 관련 규제 강화는 곧 고객의 요구로 이어질 것”이라며 “LG화학은 올해 국내·외 모든 제품의 환경전과정평가(LCA)를 완료하고 간접적인 영역(Scope3)까지 탄소 관리 범위를 확대해 저감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LG화학 각 본부의 마케팅 전략 강화도 예고됐다. 신 부회장은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시장·고객 변화를 빠르게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며 “4대 권역에 구축된 비즈니스 서비스 센터(BSC)는 현지 역량 확보에 집중하고 각 본부는 마케팅 전략 기능을 보강하자”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부단한 노력으로 구축한 환경·안전 관리 체계를 글로벌 사업장으로 전개하고 환경·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마음가짐을 강화해야 한다”며 “DX는 모든 사업 절차에 전방위적으로 활용하고 사업 운영방식·효율성을 개선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자”고 당부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LG화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