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장관은 이날 오전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 톨게이트(IC) 인근 방음터널 화재 사고 현장을 방문하고 경기 과천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종합상황실에서 사고수습 대책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원 장관은 “현재 공사 중이거나 아직 공사에 착수하지 않은 공사는 전면 중단하고, 화재에 튼튼한 소재와 구조로 시공방법을 바꿀 것”이라며 “국가에서 관리 중인 방음터널 55개를 비롯해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방음터널까지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비극적인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도 위로의 뜻을 전한다”면서 “신속한 후속 대책 마련으로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국민 생명을 지키는 일이고 정부가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원 장관은 사고의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폴리메타크릴산 메틸(PMMA)에 대해 “소위 아크릴 소재인데 여러 편리함이 있지만 화재에 취약하다는 문제점이 그동안 계속 지적돼 왔다”면서 “이미 2016년에 이미 전문연구기관에서 아크릴 소재의 화재 취약성 때문에 교체 및 배제를 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지만 (전 정부에서) 어떤 이유에서 인지 채택되지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후에도 2020~2021년에 인명 사고가 이어지지 않았을 뿐 수도권 터널 안에서 유사한 화재가 있었고, 이에 2021년 말 감사원의 지적이 있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PMMA를 폴리카보네이트(PC)로 바꾸려면 6차로 기준 100m당 약 7억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 장관은 “용역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정부가 행정적인 판단을 해서 이 부분에 대한 조치를 할 생각”이라면서 “지금까지 미뤄져 온 것에 대해 정부 책임자로서 정부의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사고 보상 문제에 대해선 현장 감식이 끝난 이후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원 장관은 “기술적으로는 불가능이 없을 것이지만, 비용 면에서 여러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사람 목숨 값보다 귀한 것은 없다”면서 “공사 시 들어가는 비용뿐만 아니라 이후 관리 비용, 사고가 났을 때 생기는 피해 비용까지 생각하면 비용 개념도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설사 비용이 든다 해도 사람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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