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급증한 가운데, 한국도로공사가 장마철을 앞두고 빗길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5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83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49명) 대비 69.4% 급증했다. 사고 건수는 555건으로 전년(552건)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사망자가 크게 늘어 사고 대형화 추세가 뚜렷하다.
사고 원인으로는 졸음·주시태만이 사망자 57명으로 가장 많아, 전년(30명) 대비 90% 증가했다. 올해 1월 한파로 히터 사용이 잦아지고 환기가 부족해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밀폐된 차량에서 내기순환만 사용하면 CO₂ 농도가 30분 만에 600ppm에서 5000ppm으로 치솟고, 2000ppm을 넘으면 졸음과 두통, 집중력 저하가 나타난다. 실제로 1월에는 서해안선·서산영덕선·수도권제1순환선 등에서 다중추돌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11명이 숨졌다.
고령 운전자 관련 사고도 사망자 급증의 주요 원인이다. 60세 이상 운전자 사고건수는 115건에서 133건으로 늘었고, 60세 이상 사망자는 19명에서 36명으로 89% 증가해 전체 사망자 증가율(78%)을 웃돌았다.
여기에 장마철까지 겹치며 6월 고속도로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로공사가 최근 3년간 6월 교통사고 통계를 분석한 결과 월평균 사망자는 13.6명으로 연중 월평균(11.8명)보다 높았다. 빗길 미끄럼 사고도 32건(3년 평균)으로 증가 추세다.
집중호우 발생빈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1970년대 연 10회에 불과하던 집중호우는 2020년대 들어 연 31회로 3배 이상 늘었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여름철(6~8월)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집중호우 발생빈도와 지역별 강수량 변동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빗길에서는 제동거리가 크게 늘어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빗길 제동거리는 마른 노면 대비 승용차 1.8배, 화물차 1.6배에 달한다. 지난해 6월 수도권제1순환선 강일나들목 부근에서는 빗길 과속으로 미끄러진 차량이 충격흡수시설을 들이받아 운전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2025년 6월에도 영동선 신갈분기점 부근에서 빗길 주시태만으로 서행 차량을 추돌해 1명이 사망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고속도로 교통사고 건수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지만 사망자는 크게 늘어 사고가 대형화되고 있다"며 "특히 6월은 빗길 미끄럼 사고가 집중되는 만큼 감속운행과 차간 거리 확보를 반드시 실천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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