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의 귀환] 경영 불확실성에 돌아온 오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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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권가림 기자
입력 2022-12-1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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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원강 교촌치킨 창업주 [사진=교촌치킨]

"오너가 돌아왔다."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며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던 기업들의 '오너 경영 회귀'가 늘고 있다. 대기업은 3·4세들이 임원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설 채비를 하는가 하면 중견·중소기업의 경우 물러났던 창업주가 경영 지휘봉을 다시 잡았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창업주를 비롯한 오너들의 경영 복귀와 승진이 잇따르고 있다. 

불안한 경제 상황이 물러났던 오너를 다시 경영 전면으로 불러들인 원인이다.

실제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와 KDI(한국개발연구원)가 전망한 내년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은 1.8%다. 한국은행과 ADB(아시아개발은행)는 이보다 낮은 1.7%, 1.5%로 내다봤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 경제가 2% 미만의 성장률을 거둔 것은 처음이다. 

기업들의 불안 심리도 어느 때보다 커졌다. 금리 상승과 오를 대로 오른 원자재비용에 암울한 경제전망까지 겹치자 위기 극복을 위해 오너 경영을 선택한 기업이 늘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오너 경영의 장점은 빠른 의사 결정이다. 또 단기 성과보다 중장기적인 성과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다. 기업들은 내년 당장의 위기 극복을 넘어 기업의 중장기적인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오너들의 결단이 절실한 상황이다.

오너 경영을 강화하는 기업 비중은 중견기업이 가장 높았다. 교촌치킨 권원강 창업주는 3년여 만인 지난 1일자로 대표이사 복귀를 알렸고 국내 위스키 업계 1위 골든블루도 지난달 23일 박용수 회장이 대표 자리에 올랐다. 박용수 회장이 골든블루를 인수한 후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콜마 창업주인 윤동한 회장과 형지그룹 최병오 회장도 2세 경영으로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재등판했다. 

대기업은 오너 3·4세에 힘을 싣는 인사로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롯데는 최근 인사에서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보를 상무로 승진시켰다. 2020년 일본 롯데에 부장으로 입사한 신 상무는 올해 5월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보로 임명된 후 7개월 만에 초고속으로 승진했다. 롯데케미칼이 실적 부진에 시달려온 만큼 신 상무의 역할에 재계의 이목이 쏠린다. 

재계에서는 CJ그룹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가 식품성장추진실장을 맡은 것을 비롯해 한화그룹 3남인 김동선 한화솔루션 갤러리아부문 전략본부장 겸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전략실장 전무도 상무 발령 1년 5개월 만에 승진했다.

동국제강 4세 장선익 전무도 승진하며 내년 복귀가 예고된 장세주 회장과 부자경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도 올해 계열사 SK온으로 복귀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경제 위기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기 예측이 어려워짐에 따라 '성장'보다는 '위기 극복'이 중요해졌다"면서 "오너의 결단력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 되면서, 전문 경영인 체제보다 효율적인 오너 경영을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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