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이후 여행은 단순한 휴식이나 소비를 넘어 자기 성장과 회복의 수단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문화와 자연을 체험하며 배우는 ‘런케이션(Learncation)’이 주목받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 사용과 자기 성장을 중시하는 새로운 여행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대표적인 런케이션 형태는 방학을 활용한 단기 배움 여행이다. 해외 어학연수나 장기 유학처럼 부담이 큰 체류가 아니라 2~5일 내외 일정으로 지역 특색을 배우고 쉴 수 있는 방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여행사들은 여름방학을 맞아 다양한 런케이션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는 지난해 ‘에듀 플러스’ 패키지를 선보이며 학생 대상 영어 캠프는 물론 시니어 세대를 위한 교육여행 상품도 함께 구성해 전 세대 수요를 공략했다. 올여름에는 ‘시드니 에듀트립 6일’ 상품을 출시해 가족이 함께 배우고 소통할 수 있는 체험 중심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참좋은여행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한 ‘2025 사이판 여름방학 영어캠프’를 단 한 차례 출발하는 20박 22일 일정으로 선보였다. 장기 체류형 프로그램으로, 학습 집중도는 물론 돌봄 부담 해소까지 고려한 구성이다.
NOL인터파크투어는 영어교육과 여행을 결합한 ‘영어캠프홀릭’ 패키지를 확대 운영 중이다. 제주신화월드에서는 원어민 교사와 영어수업을 제공하고, 교육 플랫폼 ‘비엘에프(BLF)’와 협력해 맞춤형 커리큘럼을 운영한다. 해양 생태 탐방과 액티비티를 결합해 교육 효과를 높였다.
하나투어는 방학 기간을 겨냥해 해외 대학 탐방, 박람회 견학, 영어 캠프, 봉사활동 등으로 구성된 런케이션 상품을 대거 출시했다. 이 가운데 미국 명문대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을 위한 ‘미동부 아이비리그 탐방 10일’은 캠퍼스 투어와 현지 체험을 결합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 연계 상품은 과학과 산업 분야에 관심 있는 가족 여행객에게 특히 호응을 얻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방학을 이용한 문화·언어 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영어권 외에도 중국·일본 등 다양한 국가에서 역사, 문화, 첨단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런케이션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텔업계도 런케이션 흐름에 발맞춰 어린이 대상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주한영국문화원과 협력해 오는 8월 4일부터 ‘키즈클럽 여름방학 영어캠프’를 운영한다. 전문 커리큘럼과 강사진을 기반으로, 하루 5교시 수업을 통학형으로 진행해 도심에서도 안정적인 영어 학습 환경을 제공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유학 전문 브랜드 감자유학과 손잡고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오는 8월 17일부터 거제 벨버디어에서 국내 영어캠프를 운영한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단순 관광을 넘어 배움과 경험, 가족 간 교감을 함께 담은 여행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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