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앞둔 고려아연···자사주 교환에 두 가문 지분경쟁 '본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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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2-12-09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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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LG·한화 등과 자사주 잇달아 교환

  • 최씨일가 우호지분 확보···지분차 줄어

  • 이사회 영향력 놓고 주총이 분수령 될듯

  • 업계선 자금조달 측면 등서 긍정적 평가

대를 이어오며 73년째 영풍그룹을 함께 경영하고 있는 장씨·최씨일가가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본격적인 지분경쟁을 벌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고려아연 지분율을 놓고 경쟁하는 모양새가 수년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본격적인 지분경쟁이 벌어지는 경우 계열분리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달 말 LG화학, ㈜한화 등과 동시다발적으로 자사주 교환을 진행해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전량을 처분했다. 고려아연이 타사와 교환한 자사주 지분은 6.02%, 처분 금액은 7868억원에 달한다. 자사주 교환은 최씨일가의 우호 지분 확보, 신사업 가속화 차원에서 모두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고려아연은 영풍그룹의 주력 계열사 중 하나로, 영풍그룹은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1949년 함께 설립했다. 현재 경영일선에 있는 장세준 코리아써키트 대표, 최윤범 고려아연 대표까지 3대에 걸쳐 공동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장씨일가가 2019년부터 영풍그룹 내 계열사 지분확보에 나서고, 고려아연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최씨일가가 올해 적극적인 우호지분 확보에 나서면서 두 가문이 갈라서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특히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LG·한화그룹과 교환한 것은 최 부회장에게 우호적인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자사주 교환은 표면적으로는 그린수소,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 등 최 부회장이 힘을 주고 있는 신사업에서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은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거나 지분율 경쟁이 심화하는 경우 언제든지 최 부회장에 우호적인 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최 부회장이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에서는 자사주 교환 이후 장씨일가와 우호 세력이 가진 지분율이 ㈜영풍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26.11%를 포함해 31.38%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일가와 우호 세력이 가진 지분율은 LG·한화그룹을 통해 확보한 10.05%를 포함해 27.78%다.

양측의 지분율 차이가 줄어들면서 재계에서는 고려아연을 사이에 둔 두 가문의 행보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당장 내년 3월에 열릴 정기주주총회가 첫 번째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고려아연 이사회는 11명으로 구성됐고 각 이사의 임기는 2년”이라며 “내년 주주총회에서 이사 6명의 임기가 만료돼 신규 또는 재선임해야 하는데 각 가문이 이사회 영향력을 강화하고자 한다면 주총을 기점으로 지분율 경쟁이 격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분율 경쟁까지 이어지지 않더라도 이번 자사주 교환은 고려아연 측에 사업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말 LG화학과 ㈜한화 외에도 트라피구라, 모스탠리, 한국투자증권에 총 3723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넘겼다. 그리고 그 지분율만큼 투자금을 유치해 신사업 투자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같은 자사주 교환이 고려아연의 주가가 최고점에 이르렀을 때 이뤄졌다는 점에서 자금조달 측면에서도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재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자사주로 묶여있던 지분을 통해 대규모 자금조달에 성공한 고려아연이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재차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사진=고려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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