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텔레콤 2500억원 회사채 수요예측에 2조원 가까이 몰려…한파 맞은 자금시장에 온기 돈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재빈 기자
입력 2022-12-06 16:5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기업어음 금리 상승 진정세에 자금 몰려

  • 돈가뭄 10년물에도 200억 모집에 1500억

  • 최근 하이투자증권·SK 회사채 등도 성공적

  • 채안펀드 효과+금리인상 우려 줄어들며

  • 주요 기관들 관망세 풀고 시장 진입 신호

[사진=연합뉴스]

SK텔레콤이 자금시장 한파 속에서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당초 모집금액은 2500억원이었으나 수요예측에 1조9200억원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급등하던 회사채와 기업어음(CP) 금리가 진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수요예측 흥행도 잇따르면서 자금시장에 온기가 퍼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예년 대비 높은 금리 수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기업들의 이자비용 부담은 당분간 여전할 전망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AAA)이 이날 진행한 총 2500억원 규모 무보증사채에 대한 수요예측에 총 1조9200억원이 몰렸다. 900억원을 모집한 3년물에 가장 많은 8200억원의 주문이 접수됐다. 2년물(1000억원)에는 5200억원, 5년물(400억원)에는 4300억원이 몰렸고 초장기물인 10년물도 200억원 모집에 15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은 11월 말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11월 29일 진행된 하이투자증권(AAA)의 18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541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1300억원을 모집했던 1년물에는 3540억원이, 200억원을 모집했던 2년물에는 710억원이 몰렸다. 한동안 시장의 외면을 받았던 3년물도 300억원 모집에 1160억원이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하이투자증권은 회사채 수요예측이 흥행하면서 발행 규모를 종전 18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청약은 오는 8일 진행된다.

SK(AA+)도 최근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지난 11월 30일 진행된 회사채 23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에는 총 8600억원이 몰렸다. 400억원을 모집한 5년물에 1750억원이 몰렸고 1000억원씩 모집한 1년물과 2년물에는 각각 2700억원과 4150억원 규모의 주문이 들어왔다. 이에 따라 SK의 발행규모도 2300억원에서 2900억원으로 확대됐다. 청약일은 오는 8일이다.

장기물 채권의 수요예측 성공은 자금시장 금리 안정화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채에 이어 CP 금리도 급등세를 멈추면서 주요 기관들이 관망세를 풀고 채권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AA- 등급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연초 2.46%에서 지난 10월 21일 5.736%로 치솟았다. 하지만 정부의 채권시장안정화펀드 등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이 시작되고 자금시장에 대한 불안심리가 완화되면서 5일에는 5.37%로 안정되는 추세다. CP 금리 역시 1.55%에서 꾸준히 상승해 5.54%로 치솟은 상황이지만 지난 1일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채시장이 빠르게 안정세를 보이면서 크레딧시장도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12월에는 크레딧 스프레드도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량등급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수요 회복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요예측 흥행이 잇따르면서 CP 신규발행도 흥행이 예상된다. 롯데카드(A1)는 오는 8일 총 500억원 규모의 3년물 CP에 대한 청약을 받는다. 할인율은 연 6.146%로 지난 11월 25일 기준 롯데카드 3년물 회사채 금리(6.118%) 대비 2.8bp 높은 수준이다. 대표주관사는 다올투자증권이다.

다만 여전히 높은 금리 수준은 대부분의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요예측은 성공하고 있지만 여전히 민평금리 대비 가산금리를 얹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수요예측 흥행이 자체 신용등급이 준수하거나 지주사 보증을 통해 신용을 보강한 기업에 국한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중견기업들의 자금시장 체감온도는 여전히 한겨울일 것으로 추정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