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베트남 스토리] 베트남서 일상된 'K-컬처'…뷰티·음식·영화 등 전성기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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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은미 기자
입력 2024-03-03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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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면 소비량 1위 국가서 한국 '불닭' 인기

  • 쇼피 등 플랫폼과 한국 면세점서 K-뷰티 접해

  • '육사오' 베트남 현지서 역대 5위 흥행

베트남 호찌민에 위치한 롯데리아 쩐흥다오점 전경. [사진=롯데리아]

올해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 30주년을 맞은 가운데 양국 간 문화·인적 교류가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한류 3.0 시대’로 부를 수 있을 만큼 K-팝과 드라마는 물론 음식, 패션, 뷰티 등까지 다채로운 콘텐츠가 베트남인들의 일상으로 파고들고 있다.

◆K-푸드 맹활약, 베트남 음식도 韓서 인기몰이 

최근 베트남 시장을 노리고 현지에 진출하는 한국 식품 기업들이 늘고 있다. 전 세계 라면 소비량 1위인 베트남에서 한국 라면의 활약이 눈에 띈다.

삼양식품의 베트남 매출 현황을 보면 2019년 67억원에서, 2020년 74억원, 2021년 90억원 등으로 확대일로다. 매출의 80% 이상은 불닭 라면 브랜드에서 나온다. 불닭 브랜드는 베트남에서 한국식 매운맛이라는 카테고리를 선점하며 자리 잡았다. 

롯데리아도 현지에선 맛볼 수 없는 한국식 메뉴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올해 예상 매출액(소비자 판매 기준)은 1000억원으로,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었던 지난해(596억원)와 비교해 대폭 개선됐다. 

코트라 호치민무역관에 따르면 김밥, 떡볶이, 삼겹살, 김치 등의 메뉴도 MZ세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과거 우리나라에 베트남 음식 전문점 등이 확대됐던 것처럼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도 현지 자본으로 운영되는 분식, 삼겹살 등 체인이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베트남 간의 음식 문화 교류는 호혜적이다. 국내에도 베트남 대표 메뉴들이 인기를 끈 지 오래다. 베트남 음식의 경우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유럽의 식문화가 결합돼 독특한 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0년대 들어 쌀국수와 분짜, 짜조 등 베트남 음식은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외식 메뉴의 하나가 됐다. 

◆베트남 소비자 'K-뷰티' 향해 엄지 척 

베트남 1, 2위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와 라자다에는 다수의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데, 특히 색조 화장품 인기가 높다. 

최근 쇼피의 연중 최대 할인행사인 ‘11.11 빅세일’에서 판매된 한국 제품 인기 품목을 살펴보면 뷰티, K-팝 기획 상품, 헬스, 식음료, 홈앤리빙 등의 순이다. K-뷰티 제품이 베트남 시장 공략의 첨병인 셈이다. 

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들면서 베트남 관광객의 방한이 늘고 있는 것도 호재다. 신세계 면세점 관계자에 따르면 베트남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제품이 아이오아이, 로맨틱 크라운, 에비수, 템버린즈, V&A 등 패션과 설화수, 오휘, 스타일난다, 이니스프리, 베디베로, 젠틀몬스터 등 뷰티 품목이다. 

올해 신세계 면세점을 방문한 동남아 단체 관광객은 지난 2일 기준 총 5250명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급감한 상황이지만 4월 40명에서 11월 4000명대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다. 

'과속스캔들', '미녀는 괴로워' 베트남판 포스터. [사진=코이카(KOICA) 네이버 블로그 ]


◆드라마·영화·음악 등 파급력 전방위 확대 

2000년대 들어 드라마, 사극을 중심으로 베트남에 스며들기 시작한 한류는 예능, 한국어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하며 2.0의 시대로 진화한 데 이어 최근에는 한국 문화 콘텐츠 전반이 인기몰이를 하는 3.0 시대로 접어들었다. 

올해 개봉한 코미디 영화 '육사오'는 베트남 현지에서 관객 227만명을 동원했다. 한국(197만명)보다 더 많은 관객이 이 영화를 즐겼다. 육사오가 기록한 관객 수는 베트남 내 역대 5위의 성적이다. 역대 1위가 400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육사오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한국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들도 많다. '과속 스캔들', '미녀는 괴로워', '엽기적인 그녀', '수상한 그녀', '써니' 등이 베트남 버전으로 제작돼 큰 사랑을 받았다. 한국 기업이 직접 리메이크 버전 제작에 참여하다 보니 한국과 베트남 문화가 적절히 섞인 완성도 높은 작품이 탄생하고 있다. 

한국 대표 멀티플렉스 CGV는 지난 2011년 베트남 1위 멀티플렉스 '메가스타'를 인수, 한국형 컬처플렉스를 전파했다. 현재 CGV베트남은 박스오피스 기준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81개 극장, 475개 스크린으로 베트남 내 1위 지위를 공고히 다졌다.

베트남 내 극장 수는 2011년 26개에서 올해 218개로 8배 급증했다. CGV의 진출이 베트남 영화 산업 발전에 기여했다는 게 현지에서 나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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