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내몰린 '소형 저축은행'…중앙회 '운용 능력' 개선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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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2-12-0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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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소형 저축은행들의 위기가 가시화됐다. 특히 최근 금융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여유 자금을 어떻게 운용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크다.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 상승으로 자금을 확보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투자처도 마땅치 않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에 직면한 것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중앙회가 발 벗고 나섰다. 실무인원이 부족한 소형업체에 관련 정보를 제공해 전략 수립의 실효성을 높여주겠다는 계획이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오는 6일 ‘저축은행 여유자금 운용 지원 세미나’를 개최한다. 참여 대상자는 각사 대표이사 또는 자금(기업금융) 담당 임원이며,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소형 저축은행’의 경영 개선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3(고)高 현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미국-중국 간 갈등 등 다양한 요인이 보합 작용하면서, 금융 불확실성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 채권 시장이 크게 출렁이고, 유가증권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등 고려해야 할 요인도 수두룩하다. 이에 자금 운용 계획을 세울 때 보다 전문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하지만 소형업체의 경우 여력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전체적인 흐름을 정해 줄 큰 줄기도 없다. 대형사(SBI·OK·웰컴·페퍼·한국투자)들도 업체별로 자금 운용 전략이 크게 갈리는 상황이다. 소형업체 입장에선, 참고할 뚜렷한 지표가 없어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일례로 OK저축과 페퍼저축은 유가증권 자산 규모를 작년 말에서 올 6월 말까지 각각 1657억원, 1642억원씩 줄였다. 페퍼저축은 감소 폭이 50%도 넘었다. 반면, SBI저축과 월컴저축, 한국투자저축은 일정 수준의 증가 기조를 유지했다.
 
한 지방 소재 저축은행 대표는 “소형업체의 경우, 임원을 포함한 전체 인력이 50명을 넘지 않는 경우도 수두룩하다”며 “별도의 자금 운용 담당 직원을 두기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명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먼저 증권사 전문 연구원을 초청해 단기금융시장 현황 및 전망을 진단한다. 특히 연말 단기자금시장 분위기와 향후 적정투자 시기 관련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업권 내 여유 자금 운용 우수사례도 소개한다. 자산담보부증권, 기업어음, 유가증권 등 투자 상품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업체 전략을 공유해, 관련 내용의 이해도 향상을 돕는다. 강연자로는 이상명 남양저축은행 대표가 나선다.
 
향후 운용전략을 세우는데 참고할 만한 내용도 포괄적으로 공유한다. 금융시장 전문가가 각 투자 상품의 구조 및 특징, 위험요인, 운용 방향성 등을 종합적으로 다루며 전체적인 틀을 제시한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자금 운용 역량이 부족한 지방 중·소형사의 여유 자금 운용을 지원하고자 기획됐다”며 “중앙회 내 자금운용부가 세부 내용을 가다듬는 중이며, 소형업체가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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