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주정거장 완공 초읽기...유인우주선 발사 후 도킹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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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11-3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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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유인우주선 선저우 15호, 톈궁 착륙 성공

  • 톈궁 건설 위한 발사 임무, 1년 7개월 만에 마무리

  • 미국 "중국 발전 속도 충격적...美 위협"

중국 창정2F 로켓이 11월 29일 밤 11시8분 서북부 간쑤성 주취안위성발사센터에서 선저우 15호를 싣고 이륙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우리(중국)도 인공위성을 만들어야 한다."

지난 1949년 신중국 수립 후 마오쩌둥(毛澤東)이 이같은 국가 목표를 설정하면서 중국의 '우주굴기(崛起·우뚝 섬)'가 본격화됐다. 냉전시대 치열하게 경쟁하던 미국과 소련에 뒤처져 있던 중국은 당시 우주개발 분야의 '변방'에 불과했지만, 대규모 투자 등을 통해 이제는 미국을 위협하는 우주시대 경쟁자로 평가받을 만큼 성장했다. 

◆중국 독자 우주정거장 건설 '코앞'...선저우 15호 톈궁 착륙 성공

이제 중국은 독자 우주정거장 건설을 코앞에 두고 있다. 29일 독자 우주정거장 건설을 마무리할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15호를 발사해, 핵심 모듈과 도킹하는 데 성공하면서다.

선저우 15호는 이날 밤 11시8분(한국시간 30일 0시8분) 서북부 간쑤성 주취안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長征)2F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 6시간 30분 후인 30일 오전 5시42분(한국시각 6시42분) 톈궁(天宫)에 도착해 핵심 모듈인 톈허(天和)에 도킹하는 데 성공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월 톈허 발사로 시작된 우주정거장 톈궁 건설을 위한 12차례의 발사 임무가 1년 8개월 만에 모두 마무리됐다. 선저우 15호가 톈허와 도킹한 후 톈궁은 핵심 모듈인 텐허, 주거와 실험실로 쓰이는 원톈(問天), 두 번째 실험실인 멍톈(夢天) 등 3개 모듈과 화물 우주선 톈저우(天舟) 5호, 선저우 14호, 선저우 15호 등 3개 화물·유인우주선 형태를 갖추게 됐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신화통신, 환구시보 등 중국 현지 언론들은 이날 선저우 15호에 탑승한 페이쥔룽(費俊龍), 덩칭밍(鄧清明), 장루(張陸) 등 3명의 우주 비행사가 지난 6월부터 톈궁에서 임무를 수행한 선저우 14호 우주비행사 천둥(陳冬), 류양(劉洋), 차이쉬저(蔡旭哲)의 역사적인 만남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두 개의 다른 임무를 수행하는 중국 우주비행사들이 함께 우주정거장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는 상징적인 의미일 뿐만 아니라 독자 우주정거장 개발에 큰 실용적인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신화통신도 선저우15호 발사 성공과 정상 궤도 진입은 중국 우주 산업의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선저우 15호 우주비행사들은 앞으로 일주일간 선저우 14호 우주비행사들과 임무 교대를 해 내달부터 우주 정거장 내 장기 체류에 관한 검증 임무를 수행하고 우주 과학 연구와 응용, 우주 의학, 우주 기술 분야에서 40개 이상의 실험과 테스트를 수행할 계획이다. 선저우 15호 우주비행사가 수행할 임무는 중국이 올 연말까지 목표로 하는 톈궁 건설의 마지막 단계 및 우주 정거장 응용의 첫 단계에 해당한다. 선저우 14호 우주비행사들은 일주일 후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다.

톈궁은 인류 유일의 우주정거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ISS가 노후화를 이유로 운영 중단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러시아, 일본 등 14개국이 공동 운영하고 있는 ISS는 러시아의 경우 2024년 운영 종료, 미국은 2030년까지 운영을 연장하겠다고 한 상황이다. ISS가 운영을 종료하고 나면 한동안 중국 우주정거장이 유일한 우주정거장이 될 전망이다. 

중국은 매년 유인 우주선 2대와 화물우주선 2대를 발사해 톈궁의 활동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주 비행사가 6개월 단위로 교체되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5월 선저우 16호를 발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유인우주선 선저우 15호가 11월 30일 오전 5시42분(현지시간) 우주정거장 핵심모듈인 톈허와 도킹에 성공했다. [사진=중국유인우주국]

◆美 "중국 발전 속도 충격적...미국 위협"

이제 중국은 우주분야에서 미국에 단순한 '경쟁자'가 아닌 '위협'이 되고 있다. 최근 미국 공군 우주군의 고위 관계자가 중국이 군사 목적으로 우주개발에 속도를 올리면서 위협이 확대되고 있다고 인정할 정도다.

제임스 디킨슨 미국 우주사령관은 29일(현지시간) 쉬리버 우주력 포럼에 참석해 중국의 우주활동과 관련해 중국의 우주 개발 수준이 향상됐다면서 "나는 그들이 (미국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고 말할 것이지만 그들은 미국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니나 아르마뇨 미국 우주군 사령부 본부 참모장도 앞서 28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군사포럼에서 "중국이 위성통신과 재활용 우주선 등 군사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우주개발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의 발전 속도는 충격적인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아르마뇨 참모장은 중국이 "국제질서를 재구축하려는 의지와 그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경제력, 외교력, 군사력, 기술력을 모두 갖춘 유일한 국가"라고 평가했다.

◆우주굴기, 21세기 들어 본격화...지난 20년간 눈부신 성과 거둬

그동안 중국은 '우주강국'이라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우주 개발에 힘써왔다. 1970년에 첫 인공위성인 '둥팡훙(東方紅) 1호' 발사를 성공시킨 게 시작이었다. 둥팡훙 1호 발사 성공으로 5번째 인공위성 발사국으로 올라선 중국은 1981년 최초의 다중(3개) 위성 펑바오(風暴) 1호 발사, 1984년 첫 실험용 통신위성 발사, 1988년 첫 기상관측 위성 펑윈(風雲) 발사, 1999년 첫 무인 우주선 선저우 1호 발사에 성공하는 등 1990년대부터 항공우주 분야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중국이 본격적으로 우주개발 기술에 뛰어든 것은 21세기 들어서다. 2003년엔 중국 최초 우주인 양리웨이(楊利偉)가 중국의 첫 유인 우주선인 선저우 5호를 타고 우주를 비행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최근 20년간 성과도 눈부시다. 2008년 선저우 7호를 발사해 중국 첫 우주 유영에 성공했으며 2011년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 1호를 발사해 그해 무인 우주선 선저우 8호와 도킹하는 데 성공했다. 2012년에는 유인 우주선인 선저우 9호가 중국에서 처음으로 사람을 태운 채 우주 도킹에 성공했고, 2013년에는 세계 3번째로 달 탐사선 창어 3호를 달에 착륙시켰다. 당시 무인 우주선을 달 표면에 무사히 착륙시킨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구소련)뿐이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7년 중국은 우주정거장 운영에 필요한 보급 물자와 부품을 수송할 수 있는 독자 개발 화물 우주선 톈저우 1호가 우주정거장 톈궁 2호와 성공적으로 도킹하기도 했다. 이후 중국은 화물 우주선을 잇달아 발사하며, 핵심 모듈과의 도킹 시간을 줄이는 데 열을 올렸다. 지난 12일 쏘아 올린 톈저우 5호는 발사 2시간 7분 만에 톈허와 도킹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당시 "톈저우 5호의 도킹은 인류 우주비행 역사상 가장 빨리 이뤄진 것"이라고 선전했다. 기존 최단시간은 지난 2020년 10월 러시아 '소유즈 MS-17' 유인우주선이 ISS의 러시아 모듈인 '라스스베트'에 도킹하는 데 걸린 3시간 3분이다.

또 중국은 지난해 4월 톈허를 쏘아 올린 데 이어 지난 7월 또 다른 실험 모듈 원톈을 발사해 톈허와 도킹시켜 L자형 구조를 완성했으며, 지난 1일엔 멍톈을 쏘아 올려 톈허와 도킹하며 우주정거장의 'T자'형 기본 골격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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