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돋보기] 카타르 월드컵 3대 키워드…먹지마·하지마·입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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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2-11-1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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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 '먹지마', 외국인 예외 허용하지만 조건 까다로워

  • 스킨십 '하지마', 연인도 공공장소서 포옹·키스 안 돼

  • 노출 옷 '입지마', 쇼핑몰 출입 거부 등 가능성 높아

카타르 도하 해변의 카운트다운 시계 앞에서 시민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이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축제를 즐기러 오는 외국인들이 먹거나 입는 것 등에 크게 제약을 받을 전망이다. 카타르가 보수적인 이슬람 율법을 따르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타르 측이 배포한 규정을 보면 술은 정해진 장소와 시간에만 마실 수 있고, 복장 기준도 엄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일부 외신은 카타르 월드컵으로 향하는 축구 팬들에게 여행 가방에 넣을 소지품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카타르에 발을 디디는 즉시 가혹한(draconian) 규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징역형과 벌금형, 추방 등 축구 팬들이 처벌받을 수 있는 규정들을 일일이 나열했다.
 
술은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만···'술 깨는 구역'도 운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먼저 카타르는 술을 엄격히 금지하는 '금주 국가'다. 수니파 이슬람 원리주의(와하비즘)에 기반을 둔 보수적인 사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월드컵을 즐기러 오는 외국인에게는 예외적으로 술을 허용한다. 단 여기에도 몇 가지 까다로운 조건이 붙는다.

주카타르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맥주는 경기장 인근 맥주 판매대에서 경기 시작 전 3시간, 경기가 끝난 뒤 1시간 동안만 구매할 수 있으며 이는 티켓 소지자만 가능하다. 구매할 수 있는 맥주도 '버드와이저' 맥주뿐이다. 버드와이저는 카타르 월드컵 글로벌 공식 스폰서다.

또 과음한 경우에는 '술 깨는 구역'으로 격리된다. 나세르 알 카터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취한 사람의 안전을 확보하고, 또 이들이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못하게 하려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공공장소서 과도한 애정 표현 금지...혼외정사는 최대 징역 7년형
공공장소에서 남녀 간의 애정 표현도 제한된다. 손을 잡는 정도는 괜찮지만, 연인이라도 포옹이나 키스 등의 행위는 허용되지 않는다. 특히 결혼하지 않은 남녀가 같은 방에 묵을 경우에는 혼외정사로 의심받아 처벌받을 수 있다. 실제로 일부 외신에는 성(姓)이 다른 팬들이 카타르의 한 호텔을 함께 예약했다가 취소당했다는 사례가 등장했다.

또 카타르에서는 결혼한 배우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성관계를 하다 적발될 경우 최대 징역 7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예외는 아니다. 호날두와 그의 연인 조지아는 현재 자녀 4명을 두고 있지만, 법적 부부는 아니다. 즉 법적으로 이들은 카타르 호텔에서 한 방에 묵을 수 없다는 뜻이다.
 
과도한 노출 의상 입으면 쇼핑몰서 출입 거부당할 수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카타르 월드컵 기간에는 옷차림에도 신경써야 한다. 노출이 심한 옷은 되도록 피해야 하며 이런 잣대는 여성에게 더욱 엄격하다. 예를 들어 월드컵을 보러 온 외국 여성에게 히잡 착용이 의무는 아니지만, 어깨와 무릎이 드러나지 않는 옷을 입어야 한다. 또 꽉 끼는 옷이 금지인 만큼 레깅스는 길이와 상관없이 입을 수 없다.

한국대사관은 종교와 사회 분위기를 존중해 노출이 심한 옷은 착용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노출이 있는 옷을 입을 경우에는 일부 쇼핑몰 등에서 출입을 거부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국제축구연맹(FIFA)이 내놓은 복장 규정을 보면 남성은 최소 무릎 아래까지 가리는 바지를 착용해야 한다. 여성은 바지나 긴 치마를 입을 것을 권고했고, 맨발과 슬리퍼 차림 역시 곤란한 상황을 부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카타르에서는 이슬람 사회에서 허용하지 않는 돼지고기도 소지하지 않는 편이 좋다. 그렇다 보니 대한축구협회는 소고기나 닭고기 등으로 선수단의 식단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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