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패션, 잘나가는 '신명품' 뒤 수익성 이끄는 '빈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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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2-11-0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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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폴 '제대로 입다' 캠페인 [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 '믿을 맨'은 역시 빈폴이었다. 최근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 주목받는 브랜드는 이른바 '신명품'이다. 그러나 실제 수익성에 대한 기여도가 높은 브랜드는 빈폴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트래디셔널(TD) 캐주얼 브랜드 빈폴(BEANPOLE)의 올 9월 말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신장했다고 9일 밝혔다. 삼설물산 패션부문 영업이익에서 빈폴은 30%가량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1989년 론칭한 빈폴은 1989년 빈폴멘을 시작으로 2001년 빈폴레이디스와 빈폴골프, 2003년 빈폴키즈, 2004년 빈폴액세서리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해왔다.

빈폴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어울릴 수 있는 캐주얼의 기본 아이템을 조합한 '타임리스 캐주얼 웨어'를 추구한다. 옥스퍼드 셔츠, 피케 셔츠, 케이블 니트, 재킷 등을 토대로 편안한 일상복이 주를 이룬다. 

빈폴은 국내에서 폴로 랄프로렌과 비교되며 경쟁구도를 펼쳐왔다. 패션업계에서는 폴로, 라코스테, 타미힐피거 등 해외 브랜드들이 장악하고 있는 TD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로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평가한다. 

빈폴이 지금처럼 견조한 매출을 내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배경에는 빈폴의 헤리티지가 녹아 있는 에센셜 상품이 있다. 에센셜 상품은 옥스퍼드 셔츠, 피케 셔츠, 케이블 니트 같이 트렌드와 상관없이 기본에 충실한 타임리스 아이템들로 구성됐다.

특히 젊은 고객들 사이에 유행을 타지 않고 어디에나 어울리는 TD 캐주얼인 빈폴 에센셜 상품의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70% 신장했다.

지난 8월에는 브랜드 헤리티지를 공고히 하고 기본 아이템 스타일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제대로 입다' 캠페인을 시작하기도 했다. 캠페인 슬로건에는 편안함 속에서도 격식을 갖출 수 있고, 오래 입어도 질리지 않는다는 브랜드 가치가 담겼다.

'제대로 입다' 캠페인 영상은 조회 수 1500만회를 넘어섰고,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공유하고 저장하는 등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고 있다.

빈폴은 40·50대가 찾는 브랜드라는 올드한 이미지를 버리고 의식 있는 밀레니얼 소비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패션도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 전용 상품 라인으로 운영해오던 '그린빈폴(GREEN BEANPOLE)'을 2022년 가을겨울 시즌부터 ‘지속 가능성’ 가치를 담아 100% 친환경 상품으로 구성해 새 단장했다.

그린빈폴은 지속 가능성을 실천하고 경험할 수 있는 라인으로, 버려진 페트병과 의류 등을 재활용한 재생 소재, 오가닉 소재, 동물 복지 시스템을 준수하는 RDS(책임 다운 기준) 인증 다운 충전재, 비료와 살충제 사용을 최소화하고 노동 환경과 인권을 존중하는 BCI(Better Cotton Initiative) 인증 면, 물 절약 워싱 등으로 제작한다. 가격은 메인 상품 대비 80% 수준으로 책정했다.

원은경 빈폴사업부장은 "빈폴은 트렌드를 추종하기보다는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캐주얼 브랜드의 가치를 전달하면서 30년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사랑받아왔다"며 "앞으로도 빈폴이 추구하는 '제대로 입는' 가치를 젊은 고객들까지 공감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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