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자산운용, 존 리 사태 여파로 매각하나···"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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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재 기자
입력 2022-11-0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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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뢰 잃자 매각 검토 추정

[사진=메리츠 증권]



메리츠금융그룹이 자사 계열사인 자산운용사 메리츠자산운용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메리츠자산운용사를 맡았던 존 리 전 대표가 차명투자 의혹으로 사임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1일 메리츠금융그룹 측은 메리츠자산운용 매각설에 대해 "매각 등과 관련해 확정된 내용은 아직 없다"면서도 "자산운용 역량 강화를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메리츠금융그룹이 유럽계 자본 한 곳과 메리츠자산운용의 지분 51%와 경영권을 넘기고 큰 틀에서 매각구조를 협의했다는 한 보도가 나왔다. 그룹의 대외적 신뢰도 회복을 위한 자구책으로 해석된다.

앞서 존 리 전 대표는 아내 명의로 지인이 설립한 부동산 관련 개인 간 금융(P2P) 업체에 투자하고, 해당 업체를 메리츠자산운용이 운영하는 펀드에 편입시킨 것이 알려지면서 신뢰도가 하락했다. 

존 리 전 대표는 금융감독원의 조사가 시작되는 등 의혹이 나오자 지난 6월 28일 자로 사임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P2P 투자 사모펀드 4개를 존 리 전 대표의 아내가 지분 일부를 소유한 P사 상품에 투자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손실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설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의외라는 반응도 나온다. 메리츠그룹은 존 리 전 대표의 사임 후 지주사 경영지원실장을 맡던 이동진 전무를 신임 대표로 내세우며 진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메리츠자산운용의 부진한 실적에 매각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낸 메리츠증권과 달리 메리츠자산운용은 영업 손실이 급증하며 약 12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올 상반기 메리츠증권의 영업손실은 28억229만원으로 지난해(45억7095만원)보다 74억원 가까이 타격을 입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의 본질은 신뢰라는 것을 경영진들이 잘 알고 있다"며 "계열사 매각·우수인력 영입·조직 보강 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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