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속 발표되는 3분기 경영 실적···'친환경' 관련 업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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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2-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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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올해 3분기 경영 실적이 발표되고 있다. 고환율·고물가·고금리 등 이른바 ‘3고(高)’의 영향으로 많은 기업의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배터리·신재생 등 친환경 관련 업계는 호실적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업계는 지난 3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는 나란히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7조6482억원, 영업이익 5219억원을 달성했다. 삼성SDI도 3분기 5조3680억원의 매출액과 565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호실적의 배경으로는 북미·유럽에서 고급 전기차를 중심으로 배터리 수요가 늘면서 출하량이 증가한 점이 꼽힌다. 특히 업계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시행되면 전기차 시장 급성장의 영향으로 중장기 전망도 좋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IRA가 시행되면서 전기차 시장이 올해 1000만대 수준에서 2028년 4400만대 규모로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기간 전기차침투율도 13%에서 47%로 34%포인트 급등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26일 이날 진행된 2022년도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미국의 친환경 정책 가속화 측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기대한다”며 “현지 생산업체 관련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IRA의 대표적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신재생에너지 업계도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법 시행을 앞두고 예열을 시작했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 등이 강조되면서 미국·유럽 등에서 태양광 모듈 판매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3분기 매출액 3조3657억원, 영업이익 34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4%, 95.3%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호실적을 견인한 것은 단연 신재생에너지 부문이다. 2020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6분기 연속 적자를 냈던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지난 3분기 197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도 작년 3분기보다 61% 증가했다.

OCI도 지난 3분기 1조2825억원의 매출과 289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3%, 48.6% 증가한 규모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 능력을 5000톤(t)으로 확대하는 작업을 마치고 상업생산을 개시, 생산량·판매량 증가로 이어진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OCI는 향후 IRA 시행에 발맞춰 현지 자회사를 통한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우선 미션솔라에너지(MSE)의 모듈 생산 능력을 210MW(메가와트)에서 1GW(기가와트)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2025년 약 38GW로 전망되는 미국 태양광 수요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업계에서는 친환경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이와 관련한 산업의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IRA로 인해 공급망을 재정비해야 하는 리스크가 있긴 하지만 보조금 규모가 워낙 커서 전체적인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지원을 받을 수만 있다면 기업 차원에서 이익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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