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편집하고, 클라우드로 협업...어도비, 창작활동 자유도 높이는 신기술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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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기자
입력 2022-10-1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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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샵·일러스트레이터 '검토를 위한 공유' 기능으로 비동기 협업

  • 촬영한 영상 클라우드 통해 편집실로...'카메라 투 클라우드' 기능 내장

  • AI 기반 기능으로 작업 과정을 혁신해 창작활동에만 집중하도록 지원

산타누 나라옌 어도비 CEO가 18일(현지시간) 열린 2022 어도비 맥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어도비]

어도비가 18일(현지시간) 연례 크리에이티브 콘퍼런스 '2022 어도비 맥스'를 개최하고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어도비 CC)와 도큐먼트 클라우드(어도비 DC)의 신규 기능을 발표했다.

어도비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이후 전 세계 1억6500만명 이상의 사람이 창작을 통한 경제활동에 합류했으며, 25%는 사진, 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를 생성하고 있다.

어도비는 이번 맥스 콘퍼런스에서 콘텐츠 창작 도구의 협업 기능을 대폭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실무자와 제작자 사이의 피드백을 개선하는 한편, 작업 과정을 줄여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스콧 벨스키 어도비 수석 부사장은 "오늘날 콘텐츠 제작은 팀 경기와 같다. 기한 내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완수하기 위해 팀은 아이디어, 디지털 자산, 피드백을 효율적으로 공유해야 한다"며 "어도비 맥스에서 발표한 새로운 기능은 창작활동 과정을 전반에 걸쳐 원활한 협업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레드, 후지필름 카메라에 클라우드 기능 통합...파일 전달 프로세스 단축
 

어도비는 레드, 후지필름 등의 카메라 주요 제품에 '카메라 투 클라우드' 기능을 내장한다고 밝혔다.[사진=어도비]

영상 제작에 주로 쓰이는 카메라 장비에는 클라우드 연동 기능이 내장된다. 어도비는 레드, 후지필름 등과 협력해 주요 카메라 모델에 기존의 '카메라 투 클라우드' 기능을 통합했다. 우선 대상 모델은 레드 디지털 시네마의 V-랩터, V-랩터 XL과 후지필름의 X-H2S 미러리스 제품 등이다.

카메라 투 클라우드는 제작 팀의 영상을 후반작업팀에게 클라우드로 자동 전송하고, 즉각적인 편집을 할 수 있는 기능이다. 하드디스크나 메모리카드 등의 물리적 매체를 이용해 파일을 전달할 필요 없이 원격에서 파일을 넘길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제작 작업 과정을 간소화하고, 제작 비용과 시간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빅터 하 후지필름 북미 부사장은 "카메라 투 클라우드를 통합해 제작과 후반제작 사이의 엄청난 시간적 장벽을 제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에는 '검토를 위한 공유' 기능이 도입된다. 해당 소프트웨어를 통해 제작한 파일은 버전 별 링크로 공유할 수 있으며, 검토자는 여기에 주석을 달아 피드백을 남길 수 있다. 특히 검토하는 입장에서 이러한 소프트웨어가 없더라도, 웹 브라우저를 통해 작업 중인 파일을 바로 확인 가능하다. 피드백을 위해 작업물을 출력할 필요도 없다.

어도비 도큐먼트 클라우드를 통한 PDF 공동작업 기능도 강화한다. PDF는 업계 표준처럼 쓰이는 문서 양식이다. 올해 맥스 콘퍼런스에서 어도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협업 솔루션 팀즈와 도큐먼트 클라우드를 통합한다. 이를 통해 팀즈 안에서 PDF 파일을 보내는 것은 물론, PDF 파일에 전자서명을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밖에도 PDF 생성, 편집, 전자서명, 검토 등의 기능을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핵심 기능 접근성을 강화했다.

◆AI 통한 콘텐츠 편집 기능 강화...단순 반복 줄이고 진입 장벽 낮춰
 

어도비 라이트룸에 도입된 AI 기반 개체선택 기능.[사진=어도비]

AI를 통한 콘텐츠 제작 기능도 선보였다. AI를 통해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등의 사용 난이도를 일반인도 쓸 수 있을 만큼 크게 낮추는 한편, 전문가에게는 단순 반복 작업을 줄여 창작활동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포토샵의 경우 사진에서 특정 사물의 윤곽선을 따라 배경과 분리하는 작업(일명 '누끼')을 위해 쓰이는 경우가 많다. 그건 어도비는 포토샵에 AI 기능을 도입해 클릭 한 번으로 원하는 피사체 윤곽선만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강화해왔다. 특이 이번 업데이트에서 어도비는 사진 안에  있는 모든 물체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이를 분리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인물 사진을 예로 들면 착용하고 있는 시계나 안경은 물론, 모자, 머리카락 등을 모두 개별적으로 인식해 분리할 수 있다.

또, 사진에서 불필요한 사물을 지우는 기능도 작업 과정을 단축했다. 그간 포토샵에서 이러한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윤곽선 선택해 사물을 삭제하고, 주변 배경을 복사해 빈 공간에 붙여 넣은 뒤 어색하지 않도록 리터칭하는 작업을 거친다. 하지만 어도비는 이번 업데이트에서 자동선택, 지우기, 배경 채우기 등을 단축키 하나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 보정 도구인 라이트룸도 AI 기술을 바탕으로 강화됐다. 특히 포토샵의 기능도 일부 가져와, 간단한 편집이나 수정 등도 라이트룸에서 직접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대표적인 기능은 인물을 인식해 개별적으로 보정할 수 있는 '인물 선택' 기능이다. 사진 속에 있는 인물을 자동으로 분석해 사진 속 여러 인물마다 개별적인 색 보정이 가능하다. 특히 선택할 수 있는 단위를 눈썹, 동공, 입술, 치아 등으로 세분화할 수 있어 더 세밀한 작업도 지원한다.

'적응형 사전 설정' 기능은 사진에 맞춘 보정 값을 자동으로 불러오는 기능이다. AI가 풍경, 인물, 음식 등 다양한 사진 유형을 자동으로 인식해 각 유형에 맞는 최적의 보정값을 불러온다.

동영상 편집 도구 프리미어 프로에도 '자동 색상' 기능을 통해 색보정 작업을 단순화했으며, 애프터이펙트는 장면 전환을 인식해 편집점에 표식을 남기는 '장면 수정 감지' 기능을 도입했다.

강진호 어도비코리아 수석 솔루션 컨설턴트는 "이러한 AI 기능은 기기 내부에서 직접 처리하거나 클라우드를 이용한다. 사용자가 어떤 방식의 AI를 활용할지 선택도 가능하다. 기계학습 모델을 기반으로 기기에서 빠르게 처리하거나,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더 성능 높은 AI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타버스 시장에도 대응...3D 콘텐츠 창작 도구 기능 강화

어도비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메타버스를 지원하기 위해 3D 콘텐츠 창작 기술도 발표했다. 어도비 이번 콘퍼런스에서 3D 콘텐츠 제작 도구인 서브스턴스 3D의 신기능을 소개했다. 올해 공식 출시한 서브스턴스 3D 모델러는 콘텐츠 제작자가 가상현실 헤드셋과 컨트롤러를 가지고 가상공간 안에서 3D 모델을 제작할 수 있는 도구다. 제작자는 3D 모델을 눈앞에서 돌려보며 세부적인 부분까지 제작하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다.

또, 일반 카메라를 이용해 현실 속 사물을 촬영하고, 이를 3D 모델로 만드는 서브스턴스 3D 샘플러 도구도 선보였다. 세워둔 사물을 돌면서 여러 장의 사진을 촬영하면 이를 하나로 모아 3D 모델로 만든다. 3D 모델을 만드는 작업 시간을 줄이는 것은 물론, 표면의 색상이나 질감 등도 구현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서브스턴스 3D가 지원하는 프로세서를 애플 M1, M2 칩 등으로 확대해 맥OS 기반 기기에서도 최대 성능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이 가능해졌다.

사이먼 데일 어도비코리아 지사장은 "창작자 경제는 한국 수출경제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한류를 통해 많은 디지털 창작자가 활동 중이며, 학생, 1인 기업, 소상공인, 대기업 브랜드까지 디지털 스토리텔링의 중요성과 국제적인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창작활동의 다음 시대는 우리가 그간 경험한 것보다 더 강력한 수준의 협업, 더 높은 생산성, 더 몰입도 높은 콘텐츠로 정의될 것"이라며 "최첨단 인공지능(AI)과 3D 기술을 활용한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전반의 혁신은 모든 사용자가 잠재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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