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커지는 유승민 존재감 vs 견제구 던지는 안철수·나경원…빨라지는 與 차기 당대표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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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2-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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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리스크'가 일단락되자, 국민의힘 차기 당권 경쟁이 빠르게 속도를 내고 있다. 원외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여론조사를 앞세워 몸풀기에 나서자, 나경원 전 의원을 비롯해 안철수·김기현 의원 등이 견제구를 던지느라 바쁜 모습이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은 전날(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7주째 1위를 기록했다는 기사를 공유했다. 유 전 의원은 “전통 보수 지지층이 밀집한 대구·경북(TK) 거주 응답자 사이에서 지지율 1위를 한 점은 주목할 만한 지점”이란 부분을 인용했다. 또 “일각에선 유 전 의원의 선전이 역선택으로 보기만은 어려운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는 부분도 강조했다.

특히 유 전 의원은 30분 뒤 한 칼럼을 공유했다. 이 칼럼은 “이 꼴 저 꼴 다 보기 싫은 이들이 유승민을 떠올린다. 유승민은 여기에 호응할 수 있을까”라며 차기 당권 주자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우회적으로 부각시켰다.

그러자 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이제 슬슬 당권경쟁이 시작되나 보다. 유 전 의원이 공유한 여론조사가 흥미롭다”라며 “같은 여론조사에서 국힘 지지층 7주 연속 1등은 나, 본인이라고 구태여 언급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차기 당권 경쟁을 의식, 유 전 의원에게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나 전 의원은 “자해하지 말자. 이 전 대표가 만든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란 용어는 정권 초기 정권의 부정적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데 얼마나 톡톡한 기여를 했는가”라고 비판했다. 

원내 유력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유 전 의원을 향해 당 대표 출마가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전날 MBN에 출연해 “유 전 대표는 지난번 경기지사 경선 때 50대 50 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졌다. 당에서 신뢰를 얻지 못했다는 것을 본인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이날 “차기 지도부의 지상과제는 단연코 총선 승리이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만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며 “그런 만큼 차기 당대표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2024년 총선을 자신의 대권 가도를 위한 발판으로 삼으려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 후보였던 안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당 안팎에서 차기 당권을 향한 신경전이 치열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내년 초 전당대회를 열 예정이다. 내달 초 공식 출사표가 잇따를 전망이다. 당 안팎에서는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의 향방과 '반윤(반윤석열)'의 결집도가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다.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9월 29일 오전 대구 경북대에서 특강을 하기 위해 강의실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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