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반도체] 삼성·LG전자, 업황 악화에 흔들···매출 늘었는데도 수익성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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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2-10-08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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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리고도 수익성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시장 수요는 큰 타격이 없었으나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과 원자재 및 물류비 인상 등에 따른 사업 환경 악화 요인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7일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6조원과 10조8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은 2.73% 늘고 영업이익은 31.73% 줄어든 수준이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55%, 영업이익은 23.4% 각각 줄었다.

특히 매출은 3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 보면 지난해 1분기 9조38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이후 6분기 만에 가장 적은 이익을 기록했다.

이날 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직전 분기 대비 실적이 줄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전분기 대비 10% 넘게 하락한 결과가 반영됐다는 시각이다. 또 TV·가전 등 제품 판매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탓에 수익성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수익성 악화는 국내 기업 실적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미국 마이크론의 실적 부진으로 사실상 예고가 된 상태였다. 실제 마이크론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회계연도 4분기(6~8월) 매출이 66억4000만 달러(약 9조52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19.8% 줄어든 수준이다. 분기 매출이 감소한 것은 2년 만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바일, TV 등 제품은 많이 팔아 3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원가 비용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다소 줄었다"며 "달러 강세인 환율 영향은 반도체 부문은 긍정적으로, 스마트폰·가전 부문은 반대로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1조1714억원과 746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같은 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14% 늘면서 3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 볼트 전기차(EV) 리콜 충당금(4800억원)이 반영된 탓에 2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충당금 반영분을 제외한다면 사실상 수익성이 30%가량 줄어든 상황이다. 전분기와 비교하더라도 매출액이 8.8%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5.8% 줄었다.

LG전자 관계자는 "가전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기조는 유지했으나, 인플레이션 확산 및 내구재 소비 축소에 따른 가전시장 수요 감소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됐다"며 "수익성의 경우 물류비 상승 부담 지속 및 경쟁 비용 상승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삼성·LG전자가 올해 4분기에 실적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원자재 가격 인상과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 등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탓이다.

한편 삼성·LG전자는 오는 27일 사업부문별 확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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