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매각] 대우조선해양, 21년 만에 새주인 맞이한다...한화그룹 우선협상대상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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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2-09-2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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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한화그룹, 26일 투자합의서 체결...2조원 유상증자 포함

  • 강석훈 산은 회장 "대우조선 살리기, 민간 주인 찾기가 근본 해결책"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전략적 투자유치 절차 개시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조선 빅3 중 하나인 대우조선해양(이하 대우조선)이 민간에 넘어간다. 2001년부터 산업은행의 관리를 받은 지 21년 만이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을 민간에 넘기는 게 한국 조선업과 대우조선의 경쟁력을 살리는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봤다.

산업은행은 26일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이 2조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이번 유상증자로 대우조선의 지분 49.3%와 경영권을 확보할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조원, 한화시스템이 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4000억원, 한화에너지를 포함한 자회사 3곳이 1000억원을 투입한다. 이 경우 산은의 대우조선 지분은 55.7%에서 28.2%만 남는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지난 1월 현대중공업과 합병 무산 직후부터 경영 컨설팅을 진행한 결과 현재 경쟁력 수준과 시장 환경에서는 자력에 의한 정상화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나왔다”며 ”대우조선의 체질을 개선하고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역량 있는 민간 주인 찾기가 근본 해결책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투자 유치로 대우조선은 2조원의 투자 자금을 확충하게 돼 부족한 자금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민간 대주주의 등장에 따라 (대우조선의) 과감한 R&D(연구개발) 투자로 질적 성장을 유도함으로써 조선업 경쟁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화그룹은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이며, 최종 인수자는 아니다. 대우조선이 다른 투자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스토킹호스’ 절차에 따라 경쟁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스토킹호스는 회생 기업이 인수의향자와 공개 입찰을 통해 조건부 인수 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즉, 대우조선은 한화그룹을 인수의향자로 확보한 상태에서 공개 입찰을 하는데, 입찰자가 없으면 한화그룹이 최종 인수예정자가 된다. 입찰자가 있는 경우 한화그룹과 비교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곳이 최종 인수예정자가 된다. 대우조선은 향후 3주간 입찰의향서를 받을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한화그룹 외 다른 대기업에도 대우조선 인수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대중공업그룹 등 다른 조선사는 기업결합 불허 이슈로 대우조선 인수가 불가능한 데다, 한화그룹만큼 인수 의지가 높은 기업이 없어 대우조선은 한화그룹 품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한화그룹은 기업결합 이슈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강 회장은 “한국에서 대우조선을 인수할 수 있는 모든 대기업에 인수 의사를 타진했는데 한화그룹의 의지가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현대중공업그룹 사례와 달리 기업결합 이슈는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산은은 대우조선을 매각한 이후에도 5년간 기존 금융지원을 유지한다. 대우조선이 경쟁력을 높여야 채권 회수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거래로 채권 회수 가능성이 커져 채권단 손실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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