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라미란·김무열 '정직한 후보2', '속편 불패' 흥행 공식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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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2-09-2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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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직한 후보2' [사진=NEW]

2022년은 '형'만한 '아우'의 활약이 두드러진 해였다. 코로나19 범유행 후 처음으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범죄도시2'부터 단단한 마니아층을 거느린 '탑건: 매버릭', 700만 관객을 돌파한 '한산: 용의 출현'까지 속편의 기세가 대단했다.

이 가운데 지난 2019년 개봉해 관객들에게 호평을 얻었던 '정직한 후보'의 속편도 출격한다. 장유정 감독과 라미란·김무열·윤경호·서현우·박진주가 함께한 '정직한 후보2'도 '속편 불패' 흥행 공식을 따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9월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는 영화 '정직한 후보2'(감독 장유정)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2편은 화려한 복귀의 기회를 잡은 전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 분)과 그의 비서 '박희철'(김무열 분)이 '진실의 주둥이'를 얻게 되며 혼란을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1편을 이끌었던 장유정 감독과 제작진 그리고 출연진들이 의기투합했다.

2편의 관전 포인트는 '둘로 늘어난 진실의 주둥이'다. 언제, 어디에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들과 주변인들의 고군분투가 관객들의 웃음을 자극한다.

장유정 감독은 "이번에는 거짓말을 못 하는 사람이 두 사람이다. 라미란, 김무열의 진정성 있는 연기로 코미디가 더 승화됐다. 정치인이었던 '주상숙'이 행정가가 되며 관객에게 더욱 피부로 와닿는 지점이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영화 '정직한 후보2'[사진=NEW]


2편의 배경은 강원도다. 장유정 감독은 서울에서 강원도로 배경을 옮겨 새로운 이야기를 꾸렸다.

장 감독은 "1편에서는 재단 비리를 다뤘고 2편에서는 환경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바다가 지리적으로 가까웠으면 했고 남과 북이 합동할 때도 자연스러운 공간이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2편에서도 '주상숙'의 활약은 대단하다. 배우 라미란은 2편 출연을 두고 큰 부담감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1편이 코로나19 범유행 속에서도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은 데다가 해당 작품으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만큼보다 나은 작품을 내놓아야 한다는 압박감이었다.

그는 "전편보다 웃음을 더 드리고 싶은 욕심에 이번엔 보좌관과 함께 '진실의 주둥이'로 분했다" 말문을 연 뒤 "보좌관인 김무열 씨를 비롯해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이 제 몫을 해주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큰 부담을 느꼈지만, 작품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으로 2편에 출연하게 되었다고.

라미란은 "스스로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 거 같다. 2편을 제작한다고 했을 때 '나보다 잘할 사람은 없다'고 여겼다. 만약 저 없이 '정직한 후보'를 찍으신다면 제목을 바꾸거나 캐릭터 이름이라도 바꿔야 하지 않나 싶다. 아니라면 소송이라도 해야 한다"고 농담했다.

또 다른 '진실의 주둥이'가 된 '박희철' 역의 김무열은 라미란의 연기를 극찬했다. 그는 "제가 1편에 출연했던 건 라미란 선배님과 호흡을 맞춰보고 싶어서였다. 2편을 보고 나니 '역시 선택하길 잘했다' 싶다. 라미란 선배의 코미디는 명불허전, 유일무이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 '정직한 후보2' [사진=NEW]


1편과 달리 2편에서는 '주상숙'과 '박희철'의 관계가 역전된다. '진실의 주둥이'를 가지게 된 보좌관 '박희철'이 속마음을 쏟아내며 두 사람 사이에 새로운 케미스트리와 재미를 만들어낸다.

라미란은 "'박희철'이 '주상숙'을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줄 몰랐다. 속마음을 말하라고 시키니 술술술 쏟아내더라. 시키지도 않은 애드리브까지 내놓으며 통쾌해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김무열은 "아니다. 진실을 계속 이야기하니 힘든 시간이었다. 감독님께서 말씀하시기를 '49%의 증오와 51%의 사랑을 애증이라고 한다'더라. '주상숙'과 '박희철'의 관계 같다. 속편을 통해 두 사람이 인간적으로 가까워진 거 같다"고 설명했다.

두 명의 '진실의 주둥이'를 상대한 '봉만식' 역을 맡은 윤경호는 "1편은 '주상숙'의 행동에 놀라는 이들이 많아서 그 안에서 리액션을 발전시켰다면 2편에서는 '진실의 주둥이'가 늘고 밖으로 확장되는 느낌이라 어려움이 있었다. 코미디가 참 어렵더라"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는 "새삼 라미란 선배가 대단하다고 느꼈다. 홀로 놀라는 연기를 해야 해서 버겁기도 하고 결과물을 보니 조금 아쉽기도 하다. 저도 거짓말을 못 하는 역할로 나왔다면 차라리 마음 편했겠다 싶다"고 거들었다.

2편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새로운 인물들의 활약이다. 강원도청 건설교통과 국장 '조태주' 역을 맡은 서현우와 눈치 없는 시누이 '봉만순' 역의 박진주는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서현우는 "1편을 정말 재밌게 봤기 때문에 2편 합류에 부담이 있었다. 그럴수록 과장된 연기는 금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과 시간을 많이 보내며 최대한 앙상블로서 합류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진주는 "'김종욱 찾기' 시절부터 장유정 감독님의 열렬한 팬이었다. 합류만으로도 '로또' 같았다. 코미디 연기가 참 어려웠지만,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힘을 빼고 연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주상숙'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두며 마무리된다. 3편에 관한 기대감이 생기는 부분이다.

장 감독은 "3편에 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오늘 하루를 절박하게 사느라 생각지 못한다'고 한다. 지난주도 어떻게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분투했다. 또 영화가 관객들과 만날 준비하고 있어서 거기에 집중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런데도 기회가 온다면 해야 하지 않겠나. 영광이다"고 설명했다.

영화 '정직한 후보2' [사진=NEW]


마지막으로 장 감독은 "흔히들 '2편은 잘 안된다'고들 하지 않나. 2편을 만들 때 안일해져서 그런가 생각했었는데 막상 해보니 정반대였다. 너무 과하게 열심히 하니까 힘들어지더라. 배우들이 정말 열심히 해주었고 저도 시너지 효과를 얻으며 잘 달릴 수 있었다. 우리가 잘 출항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인사했다.

라미란은 "사실 전편을 찍을 때도 그만큼의 분량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것에 대해 자신감이 없었고, 많은 부담감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게 봐주셔서 감사했다. '정직한 후보2'도 냉정하게 봐주셨을 거로 생각한다. 재밌게 봐주셨을 거라고 믿고 감사드린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서현우와 김무열 그리고 박진주는 올해 힘든 일을 겪은 관객들이 '정직한 후보2'로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무열은 "힘든 일을 겪어도 한 번 웃고 나면 힘과 용기가 생기지 않나. '정직한 후보2'를 보시고 어려움을 잊고 큰 힘 얻어가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정직한 후보2'는 오는 28일 극장 개봉한다. 관람등급은 12세 이상, 상영 시간은 106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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