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 [사진=신화통신]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미국의 공격적인 긴축 행보가 예상되면서 중국 당국이 관망적인 태도를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사실상 기준금리 LPR 동결
20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9월 1년물 LPR가 전달과 같은 3.65%로 집계됐다고 공고했다. 5년물 LPR도 4.30%로 변동이 없다. 

지난달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은 1년물·5년물 LPR를 종전 대비 각각 0.05%포인트(p), 0.15%p씩 인하했다. 1년물 LPR 인하는 지난 1월 이후 7개월 만이고 5년물 LPR 인하는 석 달 만이다. 특히 중국은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5년물 LPR를 1년물 LPR보다 더 크게 낮춰 부동산 시장 지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따라 중국은 1년물 LPR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지난 8월 인하했고, 5년물은 지난 1월과 5월, 8월 올 들어 세 차례 인하했다.

LPR는 중국 내 18개 시중은행이 보고한 최우량 고객 대출금리 평균치로, 중국 정부는 전 금융기관이 LPR를 대출 업무에 기준으로 삼도록 요구하고 있다. 사실상 중국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달 1년물 LPR 금리 동결은 예상됐던 바다. 앞서 15일 금융기관에 공급하는 정책자금 금리인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가 전달과 동일한 2.75%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MLF 금리는 LPR와 연동된다. LPR는 1년물 MLF에 은행 조달비용, 위험 프리미엄 등을 가산해 산출하는 금리이기 때문에 MLF 금리를 내리면 LPR도 인하 수순을 밟는 것이다.

다만 5년물 LPR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전망은 엇갈렸다. 현 중국 부동산 경기를 고려할 때 5년물 LPR 금리를 두달 연속 인하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잇달았다. 실제 중국 대형부동산개발업체의 주택 판매액 감소세는 지난해 8월(-20.8%) 이후 전달까지 13개월 연속 이어졌다. 

하지만 미국이 공격적인 긴축 행보를 보이면서 중국 금융 당국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LPR 금리가 지금보다 낮아질 경우 중국과 미국 간 통화정책 탈동조화가 심해지면서 자본 대량 유출, 위안화 가치·주가 급락 등 심각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가 앞서 지난 13일 전문가 예상치(8.1%)를 웃도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자이언트스텝을 넘어 울트라스텝(1%포인트 인상) 단행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FOMC는 오는 20~21일 열린다.
 
◆중국 통화 정책 향방 어디로?
중국 당국의 통화 정책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애초 중국 당국이 올해 하반기 LPR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으나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으로 중국 당국의 부담이 커지면서다.

시장에선 LPR보다 지급 준비율(지준율) 카드를 꺼낼 수도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연말까지 올해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의 대규모 MLF 대출 물량(2조6000억 위안) 만기가 도래하는 점을 고려해 지준율 인하 조처를 통해 유동성 압박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궈타이쥔안증권은 9월 말 중국 당국이 지준율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통상 중국 초대형 정치행사인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열리는 달에 지준율 등 통화 정책을 사용하는 경우가 극히 드문 데다, 오는 10월, 11월 만기 도래 예정인 MLF 대출 물량이 각각 5000억 위안, 1조 위안에 달하는 만큼 지준율 인하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우마오화 광다은행 금융시장부 거시 전문 연구원은 "은행에 장기간 저비용의 자금을 효과적으로 공급함으로써 은행의 금리차 축소에 따른 부담을 완화시켜야 한다"며 "이런 점들을 봤을 때 지준율 인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후졘원 궈타이쥔안증권 애널리스트도 "지준율을 낮춰 MLF 도래분을 대체하면 융자 코스트를 낮추고 실물경제 하행 압력을 떠받치는 데 훨씬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내달 LPR가 추가 인하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중국 주택 시장의 회복 속도와 예금 금리 하락세를 감안하면 LPR 인하를 단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리잔 중국 자오상기금연구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예금 금리가 인하되면서 LPR 인하 공간이 생겼다"며 특히 10월에 5년물 LPR 인하를 점쳐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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