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화가' 이중섭의 뮤즈...마사코 여사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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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2-08-3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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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36년 일본 도쿄 문화학원 선후배로 만나 결혼

  • 홀로 두 아들을 기르며 이중섭 작품 후대에 전달

 

2012년 11월 제주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에서 팔레트를 기증하는 야마모토 마사코 여사 [사진=연합뉴스]


‘국민 화가’ 이중섭(1916∼1956)의 부인 야마모토 마사코 여사가 최근 별세했다. 향년 101세.
 
30일 미술계에 따르면 일본 도쿄에서 거주하던 마사코 여사가 지난 13일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1921년생인 고인은 이중섭과 1936년 일본 도쿄 문화학원의 선후배로 만났다.
 
이중섭은 일본 도쿄 교외에 위치한 제국미술학교에 입학하며 유학생활을 시작했고, 이듬해 도쿄 문화학원으로 옮겨 1941년까지 수학했다. 이 시기 자유미술가협회전에 ‘서 있는 소’(1940), ‘소묘’(1941), ‘망월’(1943) 등을 발표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이중섭은 엽서화를 통해 사랑의 마음을 전달했다.
 
두 사람은 1945년 함남 원산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 과정은 쉽지 않았다. 고인은 1945년 태평양전쟁 중에 가까스로 배를 타고 부산으로 들어 와 혼인을 했다.
 
이중섭은 고인에게 ‘남쪽에서 온 덕이 있는 여인’이란 뜻의 이남덕(李南德)이라는 한국 이름을 지어줬다.
 
6·25 전쟁 중 월남한 부부는 함께 어려움을 극복했다. 고인은 부산 피란지에서 이중섭 대신 재봉질 등으로 생계를 책임졌다.

1951년 1월 서귀포에 와 11개월여 가족이 함께 살았던 시절은 이중섭과 고인의 기억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다.
 
마사코 여사는 1952년 부친의 별세를 계기로 일본으로 떠난 후 계속 일본에 머물러 왔다. 나중에 이중섭도 일본에 갔지만 한·일 국교 단절 시기에 불법체류 신분이어서 다시 돌아와야 했다. 이후 부부는 다시 만나지 못했다. 이중섭은 만 40세에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홀로 두 아들을 기르며 남편의 수많은 작품과 기록을 후대에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고인은 2012년 남편의 유품인 팔레트를 서귀포시에 기증하기 위해 제주를 찾은 바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전시 중인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에서 선보인 '부인에게 보낸 편지', 1954, 종이에 잉크, 색연필, 26.5×21cm [사진=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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