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8월 CPI 9% 넘겼는데… 러, 독일행 가스 공급 또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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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8-3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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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왼쪽)가 지난 8월 3일(현지시간) 서부 뮐하임안데어루르에 있는 지멘스 에너지 공장에 캐나다에서 수리를 마친 뒤 보관되고 있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터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가 독일과 프랑스에 가스 공급을 중단하며 에너지를 무기로 휘두르고 있다. 8월 물가 상승률이 사상 최고치를 찍는 등 유럽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는 모습이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인 가스프롬은 독일로 가스를 운반하는 노르트스트림-1의 가동을 8월 31일부터 9월 3일까지 중단할 계획이다. 현재 가스 공급은 중단된 상황으로, 가스프롬은 유지 보수를 위해서는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노르트스트림-1으로 유럽, 특히 독일의 숨통을 죄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노르트스트림-1을 통해 공급하는 가스량을 40% 수준으로, 7월에는 가동을 중단한 뒤 공급량을 절반으로 줄였다. 러시아로부터 오는 가스량은 평년의 20%에 그치는 수준인데, 이번에는 아예 가동 자체를 멈추는 것이다. 
 
유럽의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는 높다. 유럽은 매년 러시아에서 천연가스의 40%를 수입해왔다. 그러나 러시아가 공급을 줄이면서 에너지 비용이 치솟자 유럽 경제는 벼랑끝으로 몰렸다. 유로존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9.1%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인플레이션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러시아산 가스 공급 중단은 설상가상인 셈이다.
 
러시아는 프랑스에 대해서도 가스 공급을 중단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가스프롬이 밀린 가스 대금을 이유로 들며 프랑스 에너지 기업 엔지에 다음달 1일부터 가스 공급을 완전히 중단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불가리아, 덴마크, 핀란드, 네덜란드 및 폴란드에 대해서도 가스 공급을 완전히 중단했다.
 
유럽의 최대 가스 소비국인 독일은 가스 저장 용량의 약 83.65%를 비축하는 등 정전에 대비하고 있다. 10월 1일 목표로 설정한 85%에 근접했지만 겨울을 견디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기업과 가정이 소비를 대폭 줄이지 않는 한 11월 1일까지 95%에 도달하는 것을 어려울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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