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동시장·소비지출 강세…연준, 금리 인상 액셀 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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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8-3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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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에 액셀을 밟을 가능성이 더 커졌다. 연준의 금리 인상 압박에도 미국 노동 시장과 소비 지출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며 인플레이션 전투가 복잡해지는 모습이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일자리 창출과 소비자 신뢰지수가 시장의 예상을 웃돌며 연준이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3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7월 기업들의 구인 건수는 1120만건으로 전월(1100만건)보다 20만건 증가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1047만건을 웃도는 것으로, 2021년 8월 이후 기업들의 구인 건수는 매달 1000만건을 넘고 있다.
 
파월 연준 의장이 주목하는 고용시장 지표인 실업자 1명에 대한 구인 건수는 약 2건으로, 지난 6월 1.9건에서 증가했다. 여전히 고용시장이 과열된 모습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 신뢰지수도 강하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8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103.2로 지난달의 95.3보다 크게 웃돌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97.4보다 높았다. 소비자 신뢰지수가 100 이상이면 소비자들이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고 소비를 늘릴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에서 대형 가전제품과 자동차를 구입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 비욜이 상승하는 등 미국 소비자들은 아직 지갑을 닫을 생각이 없어 보인다. 특히 휘발유 가격이 하락세를 걷고 있는 만큼 경제 전망을 낙관하는 미국인들이 많았다. 현재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판단을 보여주는 여건지수는 전달 139.7에서 145.4로, 단기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지수는 65.6에서 75.1로 올랐다.
 
스코샤뱅크의 경제학자인 데릭 홀트는 “경제 전망에 자신감을 가진 소비자들은 지출을 늘리고 이는 인플레이션에 상승 압력을 가하며 연준이 긴축 경로를 유지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9월에 0.75%포인트를 인상할 것으로 점쳤다.
 
블룸버그는 “이날 발표된 두 개의 수치는 견고한 노동 수요와 탄력적인 가계 수요를 보여준다”며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의 브레이크를 더 강력하게 밟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지출 둔화와 임금 수준 완화 없이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웰스파고의 경제학자인 사라 하우스와 마이클 풀리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서 “노동력 수요를 완화하기 위한 연준의 노력은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실업자 1인당 구인 비율이 2건으로 다시 반등한 것은 노동자 수급의 극심한 불균형이 해소되기는커녕 아직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밝혔다.
 
시장은 오는 9월 2일(우리 시간) 발표되는 월별 고용 보고서와 2주 후 나오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목한다. 만약 두 지표 역시 노동시장 과열과 높은 물가 상승률을 나타낼 경우 자이언트스텝 인상 가능성은 더 높아지게 된다.

이날 나온 연준 고위 당국자들의 발언도 긴축 의지를 드러냈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기준 금리를 3.5%까지 끌어올린 뒤 2023년 말까지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데이터나 경제를 볼 때 금리가 하향 조정될 것으로 기대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9월 금리 인상 폭은  월간 고용보고서와 8월 CPI 등 경제 지표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도 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우리는 한동안 제약적 정책을 취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가 아주 짧은 기간만 하고 방향을 바꿀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역시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 폭은 향후 나오는 수치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예측하지 않을 것"이라며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금리를 제약적인 영역으로 끌어 올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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