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래 브리핑] 홍수·시진핑에 가로막히는 김정은 7차 핵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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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기자
입력 2022-08-3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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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풍계리 핵실험장 4번 갱도 홍수 피해

  • 시진핑, 3연임 앞두고 김정은 긴장감 조절

북한 풍계리 핵 실험장 3번 갱도. [사진=38노스 누리집 갈무리]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일부가 홍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24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함경남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4번 갱도 진입 도로에 홍수 피해가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7월 말~8월 초 지휘본부와 지원시설을 연결하는 유일한 진입로에 새로운 우회로가 더해졌다”며 “원래 도로는 홍수와 태풍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북한 기상 상황은 핵실험 시기를 결정하는 중요 변수다. 폭우가 내리면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까지 연결된 비포장 도로가 무너져 실험장비를 운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습기에 약한 핵실험 계측 장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비가 내리기 전후에 핵실험을 하면 방사능 물질이 지표 아래로 스며들어 하천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군 당국은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대부분 완료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군 당국은 북한 핵무기 제조용 플루토늄 또는 우라늄 양이 지난 5년간 10% 정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는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라고 지적하면서도 “특이 동향은 미식별된다”고 북한군 동향을 설명했다.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완료하고도 시간을 끄는 이유는 정치적 판단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첫손에 꼽히는 이유는 오는 10월 열리는 중국 20차 당 대회다. 20차 당 대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3연임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20차 당 대회 직전에 북한이 핵실험을 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오히려 시진핑 주석 장기 집권이 확정된 이후인 11월 미국 중간선거 직전이 북한 입장에서 효과적으로 대남·대미 압박을 할 수 있는 적기라는 분석이다.
 
북, 러시아 전문가 통해 "한·미가 핵실험을 부추기고 있다" 주장
반면 북한은 관영매체를 통해 한·미가 핵실험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알렉산드르 보론초프 러시아과학원 동방학연구소 한국·몽골과장이 타스통신과 인터뷰하면서 “현재 미국과 남조선(남한)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을 부추기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한·미가 급진적인 행동을 변명할 구실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북한이 핵무기 실험을 진행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론초프 과장은 특히 한·미가 북한 핵실험과 관련해 “기정사실처럼 매우 확신성 있게 떠들고 있으며 구체적인 날짜까지 짚고 있다”며 “상대방이 원하고 기대하는 시기는 절대로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인용 보도 방식’에 대해 “북한과 러시아가 공동 전선을 형성하면서 자신들 메시지에 신뢰성을 부여해 메시지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본인들 입으로 거칠게 대남 비난을 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메시지 발신을 다변화하는 움직임”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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