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대만 방문 후폭풍] 펠로시, 대만 TSMC 회장 만난다…"반도체 공장 추가 건설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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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8-0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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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를 순방 중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오른쪽)이 2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 도착해 조지프 우(吳釗燮) 대만 외무장관의 환영을 받고 있다. 중국의 강력한 반발 속에 대만을 방문한 펠로시 의장은 1997년 이후 25년 만에 대만을 찾은 최고위급 미국 인사다. [사진=대만외교부·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마크 리우 회장과 만난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이번 대만 순방 기간 리우 회장과 만날 예정이다. 만남은 3일(대만 시간으로 4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만남에서 펠로시 의장은 미국 경제와 국가 안보에서 반도체 산업이 차지하는 중요성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다. 또한 미국 애리조나주에 TSMC가 추가로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내용 등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WP는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해 펠로시 의장과 리우 회장이 최근 미국 의회 문턱을 넘은 ‘반도체 및 과학법’ 시행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해당 법안은 미국을 반도체 생산 기지로 만들기 위해 약 520억 달러에 달하는 정부 보조금을 미국 내 반도체 공장 등에 제공하는 내용이 골자다.
 
특히 이번 만남은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에 추가로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적극적으로 추진됐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지난 2년간 반도체 공급난에 시달렸던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은 반도체 공장을 자국으로 끌고 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인 TSMC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는 없어서는 안 될 주요 기업이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대만은 세계 최첨단 반도체의 90% 이상을 생산한다.
 
미국의 F-35 전투기, 자벨린 미사일 등 군사 무기를 비롯해 미국 주요 연구소의 슈퍼컴퓨터 등에는 TSMC가 제조한 반도체가 사용된다. 애플 등 미국 주요 IT 기업들도 TSMC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WP는 “중국이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은 TSMC에 대한 미국 의존도를 우려하고 있다”며 “이런 우려로 인해 미국 의회와 정부는 TSMC가 미국 내에 반도체 공장을 짓도록 압력을 가했다”고 전했다. 만일 중국과 대만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해 반도체 공급난이 악화한다면 미국 경제와 안보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TSMC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으로, 내년 말 완공이 목표다. TSMC는 해당 부지에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는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대만은 그간 ‘반도체 및 과학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쿵밍신 대만 국가발전협의회 장관은 TSMC의 미국 내 반도체 건설이 해당 법안의 시행에 달려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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