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순방] 25년 만에 대만 땅 밟은 미국 하원의장...미·중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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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8-0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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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지난 2일 밤 10시 45분(한국시간 밤 11시 45분) 대만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도착했다. [사진=대만 자유시보]

인도·태평양 지역을 순방 중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중국의 거듭된 경고에도 대만을 방문했다. 미국 행정부 3인자인 하원 의장이 대만 땅을 밟은 건 25년 만이다.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함으로써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무역전쟁으로 시작한 미·중 갈등이 군사적 긴장 국면을 맞게 됐다. '대만의 현상 유지'를 강조하는 미국과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는 중국 간 무력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펠로시 의장을 포함해 미국 하원 의원 대표단은 2일 밤 10시 45분(한국시간 밤 11시 45분) 대만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도착했다. 애초 이날 밤 10시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비행기가 우회로를 택하면서 조금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 

펠로시 의장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 공군 비행기 C-40C(SPAR19편)는 2일 오후 3시 42분(현지시간)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이륙해 동쪽으로 비행하다가 오후 7시 20분쯤 인도네시아 상공에서 대만 쪽으로 방향을 틀어 필리핀해 상공으로 날아갔다. 

대만 자유시보는 혹시 모를 중국군의 간섭을 배제하고 안전 리스크를 최대한으로 줄이기 위해 펠로시 의장 전용기가 우회한 것으로 보인다며 말레이시아에서 대만까지 통상 비행시간인 5시간보다 더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해사국은 1일 홈페이지 공지 등을 통해 남중국해 4개 해역과 그 접속수역에서 2일 0시부터 6일 자정까지 군사훈련을 할 것이라며 선박들은 해당 해역에 진입하지 말라고 공지한 바 있다.
 

펠로시 의장을 포함해 미국 하원 의원 대표단은 2일 밤 10시 45분(한국시간 밤 11시 45분) 대만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도착했다. [사진=대만 빈과일보]

펠로시 의장이 대만 공역에 진입할 무렵 중국 전투기가 대만 해협으로 접근했지만 우려했던 무력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며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만큼 양국 간 충돌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 도착한 직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미국 하원 의장의 중국 대만 지역 기습 방문에 대해 중국은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 주권과 영토를 결연히 사수할 것이며 이로 인한 모든 후과는 미국 측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군도 군사적 행동을 취한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인민해방군은 4일 정오부터 7일 정오까지 대만 주변 아래 해역과 공중에서 실탄 사격 등 중요 군사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3일 오전 8시(현지시간) 차이잉원 총통을 만난 후 오전 8시 50분 대만 입법원에서 입법원장, 여야 지도부와 면담한 뒤 다음 목적지인 한국으로 향할 예정이다. 1989년 중국 톈안먼 민주화 시위 당시 학생 지도자였던 우얼카이시 등 반중 인사와 만나기로 예정돼 있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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