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증조부 친일 행적에 "가족사 자랑처럼 언급…무지했다" 자필 사과

이런 엿같은 사랑 하영 사진넷플릭스
배우 하영 [사진=넷플릭스]
배우 하영이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하영은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의 증조부와 관련된 일들로 큰 실망과 상처를 안겨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최근 증조부 안상호의 과거 행적을 접하며 가족의 역사를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보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저는 가족을 통해 전해 들은 이야기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다"며 "부끄럽게도 그런 무지한 상태로 여러 자리에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 왔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됐다"며 "일제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간을 지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고 말했다.

초기 대응에 대한 사과도 전했다. 하영은 "처음 논란이 제기됐을 당시, 저 역시 사실관계를 정확히 알지 못한 과정에서 소속사를 통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 나가게 됐다"며 "충분한 확인 없이 잘못된 입장이 전달되도록 한 점 또한 저의 부족함이라고 생각한다. 이로 인해 더 큰 혼란과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제가 미처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그 역사를 외면하거나 가볍게 여길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광복절을 앞둔 시기에 저의 부족함으로 물의를 일으켜 더욱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했다.

끝으로 하영은 "가족의 역사와 그 시대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앞으로 역사를 대하는 데 더욱 신중한 태도를 갖겠다"며 "우리의 역사를 깊이 있게 공부해 나가며 독립유공자분들과 우리나라의 광복과 안녕에 힘써 주신 모든 분들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섬기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하영은 지난 7일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개인사를 언급했다. 당시 그는 "증조할아버지는 양의학을 일본에 가서 배워오셨다. 한양에 개원을 하신 첫 의사"라며 "고종의 진료를 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 이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의혹이 제기됐다. 안상호는 1902년 일본 동경자혜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인으로는 처음 일본 의사 자격증을 취득한 인물로 알려졌다. 1904년 귀국 후 서울 종로3가에 개인 진료소를 열어 의료 활동을 했고, 1919년 일본인 의사와 함께 고종을 진료한 경력이 있다.

논란이 불거지자 하영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냈다. 그러나 이후 1916년 서울에서 조직된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서 안상호의 이름이 확인되자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대정친목회는 일제 식민 통치에 협조하고 조선인과 일본인의 융화를 내세운 단체로 알려져 있으며, 이완용도 해당 단체에 속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증조부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며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 성급히 답변해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의 여파로 하영의 작품 홍보 일정도 일부 조정됐다. 하영은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홍보 차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관련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사진하영 SNS
[사진=하영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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