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7월 물가상승률 6.3% 예상치 부합…당분간 6% 웃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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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08-0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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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일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상황 점검회의' 개최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한국은행 본부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한국은행이 당분간 소비자물가가 6%를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이 이번 물가상승률에 대해 예상치에 부합하다고 판단함에 따라 이달 개최될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의 기준금리 인상폭이 0.25%포인트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한은은 2일 오전 8시 20분 본관 15층 회의실에서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 상승률(6.3%)은 환율 급등으로 물가가 가파르게 올랐던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두 달 연속 6%대 상승률 역시 1998년 10월과 11월 이후 23년 8개월 만이다.

이 부총재보는 이날 회의에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당시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면서 "물가 상승속도는 상반기에 비해 완만해졌지만 높은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최근 외식 및 가공식품 가격 오름세가 이번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렸다고 보고 있다. 실제 외식물가의 경우 1992년 10월 이후, 가공식품 물가의 경우 2011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채소를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도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은 측은 "채소가격은 봄철 가뭄에 이어 최근 장마, 폭염 등 영향으로 작황이 악화돼 가격이 예년 대비 크게 상승했다"며 "여기에 고유가 지속, 전기 및 가스요금 인상 등으로 물가 상승압력이 상당폭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물가와 관련해 국제유가 및 곡물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공급 측면에서의 상방 리스크가 상존한다는 분석이다. 국제유가의 경우 주요 산유국의 증산이 더딘 가운데 동절기가 다가올수록 러시아-유럽간 갈등 고조에 따른 에너지가격 급등 가능성이 상방 리스크로 잠재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수요 측면에서는 외식, 여행·숙박 등 개인서비스물가 오름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부총재보는 "앞으로도 소비자물가는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진 가운데 고유가 지속, 수요측 물가압력 증대 등으로 당분간 6%를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물가경로 상에는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양상, 유가 등 국제원자재가격 추이, 태풍·폭염 등 여름철 기상여건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은은 물가상승률이 예상치에 부합할 경우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창용 총재는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를 넘어 (상승세가) 2~3개월 지속된 뒤 조금씩 안정될 것으로 본다"며 "(이런 예상대로라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려 물가 상승세를 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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