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파동 후폭풍] 한쪽은 '내부 총질'·다른 한쪽은 '내부 삽질'...출구 안 보이는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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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기자
입력 2022-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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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핵관' 與 이철규, '양두구육' 이준석 향해 "혹세무민" 비판

  • 野 "지지율 하락 원인은 김제동(김건희·장제원·권성동)" 지적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27일 국회로 출근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주고받은 문자 내용이 공개된 데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문자 파동' 후폭풍에 휘말린 뒤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내부 총질'을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리더십 위기를 드러내는 '내부 삽질'을 하면서다.

여기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의원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이 이 대표를 향해 '혹세무민(惑世誣民·세상을 어지럽히고 백성을 속임)'이라고 비판하면서 당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의원은 이날 본인 페이스북에 "'양두구육'이라니? 지구를 떠나겠다는 사람이 아직도 혹세무민하면서 세상을 어지럽히니 앙천대소(仰天大笑·하늘을 보고 크게 웃음)할 일"이라고 적었다. '양두구육'은 전날 이 대표 페이스북 메시지에 담긴 내용이고, '지구를 떠나겠다는 사람' 역시 이 대표를 겨냥한 말이다.

이 대표는 전날 울릉도를 방문한 뒤 "그 섬에서는 카메라 사라지면 눈 동그랗게 뜨고 윽박지르고, 카메라 들어오면 반달 눈웃음으로 악수하러 오고,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서 개고기 받아와서 판다"고 적었다. 윤 대통령이 문자 메시지에서 이 대표를 '내부 총질이나 하는 당대표'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겉은 번지르르하나 속은 변변치 않은 것'을 뜻하는 사자성어 '양두구육'을 사용해 비판한 셈이다.

또 과거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 한 유튜브 방송에서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이 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하겠나'라는 질문에 "지구를 떠나야지"라고 답한 바 있다.

권 대행은 연이은 '내부 삽질'로 리더십 위기를 맞고 있다. 권 대행이 지난 4월 8일 원내대표 취임 이후 본인 잘못을 사과한 횟수는 세 번이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이번 사태를 두고 "한심하다.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 일을 만든 (권 대행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중진 의원인 조해진 의원은 이날 'YTN 더뉴스'와 인터뷰하면서 "그렇게 (메시지가) 공개됐다는 건 어떻게 보면 순간적으로 주의력이 약화됐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권 대행과 윤 대통령은 이날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 진수식에서 만났다. 윤 대통령과 권 대행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인사나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되지는 않았지만 윤 대통령은 이날 참석한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을 잠시 만나 농담조로 "며칠 그것 때문에 혼났네" "당과 정부가 다 같이 잘하자"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에서는 이번 논란을 두고 "지지율 하락은 '김제동(김건희·장제원·권성동)' 탓"이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선 캠프에서 대변인을 지냈던 현근택 변호사는 전날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이) 사실은 외부적인 변수가 아니라 내부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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