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상장사 1인당 인건비 43.3% 늘어···매출액 증가율의 3.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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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2-07-2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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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2011∼2021년) 생산성에 비해 임금 상승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011∼2021년 상장사의 인건비 및 실적 추이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진단된다고 20일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상장사 직원 1인당 평균 연간총급여는 2011년 5593만원에서 2021년 8016만원으로 10년간 4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1인당 매출액이 9억6000만원에서 10억8000만원으로 12.5% 증가한 것에 비해 약 3.5배에 달한다는 것이다.

지난 10년간 상장사 직원 1인당 전년 대비 연간총급여 증가율은 2012년, 2017년, 2021년 3개년을 제외하고 전부 1인당 매출액 증가율을 상회했다. 특히 2013∼2016년과 2019∼2020년에는 1인당 매출액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음에도 1인당 연간총급여는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7년과 코로나19 기저효과 및 IT·게임·통신 등 비대면 업종의 호실적이 두드러진 2019년을 제외하면 인건비 증가율이 매출액 증가율을 줄곧 앞질렀다고 설명했다.

매출액 대비 연간총급여 비율이 10년간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은 여행사 및 여행보조 서비스업으로 10.1%포인트에 달했다.

이어 △영화, 방송프로그램 제작 및 배급업(9.6%포인트) △고무제품 제조업(7%포인트) △건축기술, 엔지니어링 서비스업(6.7%포인트) △인쇄물 출판업(6.5%포인트) △전기 및 통신 공사업(6.1%p) △음·식료품 및 담배 도매업(5.8%포인트) △금속 가공제품 제조업(4%포인트) △선박 건조업(3.8%포인트)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노동비용 상승 속도는 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 등 주요 5개국(G5)보다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보면 지난 10년간(2009∼2019년) 한국의 제조업 근로자 1인당 노동비용(총급여)은 37.6% 증가했지만, 1인당 노동생산성(실질 부가가치)은 29.1%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G5의 평균 노동비용 증가율과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각각 23.6%, 22.3%로 집계됐다. 노동비용과 노동생산성 증가율 간의 격차는 1.3%포인트로 한국이 8.5%포인트 격차가 난 것보다 훨씬 차이가 좁았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생산성 향상에 비해 과도한 임금 인상은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제품 가격 인상을 부추겨 물가 상승을 초래하는 악순환을 야기한다"며 "대내외적 경영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기업이 생존하고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급격한 임금인상을 자제하고 노사가 함께 생산성을 높일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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