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남 칼럼] ESG시대, 반려식물과 플랜테리어(planterior)가 주목 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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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남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사)대한경영학회 회장
입력 2022-07-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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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남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ESG 시대, 반려식물과 플랜테리어가 부상한다. 공기 정화에 힐링도 되는 반려식물의 일거양득 효과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반려식물을 키우는 사람이 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플랜테리어(planterior: 식물(plant)과 인테리어(interior)의 합성어) 욕구도 높아지고 있다. 아파트 발코니에서 상추 같은 먹거리 채소를 재배하던 과거 방식에 만족하지 않고 허브와 꽃 등 인테리어 효과까지 있는 다양한 식물을 직접 키우는 쪽으로 사람들 니즈가 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이 같은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가정용 식물재배기 ‘LG 틔운’을 출시했다. 초기 LG 틔운은 단순히 상추 같은 먹거리 채소를 키우는 식물재배기로 출발했지만, 1년간 시장조사를 통해 고객들이 인테리어 효과가 있는 제품을 원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허브와 꽃을 키울 수 있도록 디자인을 개선했다. LG 틔운은 식물을 길러본 경험이 없는 초보자도 쉽게 이용 가능하도록 식물 재배 과정을 대부분 자동화한 가전이다. 내부 선반에 씨앗 키트를 장착하고 물과 영양제를 넣은 후 일정 시간을 기다리면 꽃과 채소 등 결실을 얻을 수 있다.
 
국민들의 반려식물에 대한 수요와 관심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플랜테리어에 대한 관심도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식물을 더 이상 관상용이 아닌 정서적인 교감과 위안을 얻을 수 있는 반려의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 반려식물은 대부분 공기정화식물이기도 하다. 공기정화식물은 실내 공기 속에 있는 각종 오염물질이나 유해물질 등을 정화해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는 우주 공간에서 완전히 밀폐된 우주선 내 공기를 정화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였다. 15년 이상 연구한 결과 우주선 내 공기를 맑게 하기 위해 식물을 활용하기로 했다. 인체에 해로운 오염 물질이 있는 밀폐된 공간에 식물을 12개 정도 넣어두었더니 24시간 내에 포름알데히드, 벤젠, 일산화탄소와 같은 실내 공기오염 물질들이 80% 제거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NASA의 실험을 거쳐 탄생한 공기정화식물 베스트5는 아레카야자, 관음죽, 대나무야자, 인도고무나무(뱅갈고무나무), 드라세나 자넷 크레이그(레몬라임 또는 황금죽이라고도 함) 등이다.
 
많은 지방자치단체(지자체)에서는 기후위기, 포스트 팬데믹 등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반려식물과 함께 정원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정원도시를 제시하고 있다. 최근 정원은 미세먼지와 생물다양성 감소 등 환경적 이슈와 전염병으로 인한 사회의 단절, 생계위기, 인간소외 등 사회적 이슈를 해결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지자체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원도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지방 정원 등 조성을 통해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 6월 초에는 K-농산어촌 한마당 행사가 서울 aT센터 전시관에서 개최되었다. 침체되었던 농산어촌을 홍보하기 위해 개최된 행사에는 여러 정부 부처와 산하 공공기관, 지자체, 대학 등이 참여하였다. 산림청과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에서도 전시부스를 운영하였는데 실내외 모델 정원과 정원 치유, 그리고 반려식물이라는 주제로 전시부스를 운영하였다. 앞으로 산림청과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에 거는 기대도 커질 것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국민들이 정원을 가까이 할 수 있는 방법을 보다 현실적으로 알리기 위해 실내·외 모델 정원을 조성하는 한편 최근 유행하고 있는 플랜테리어를 활용하여 실내 공간을 연출하였다. 또 관람객들이 정원과 정원 활동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반려식물과 테라리움(terrarium: 원예에서 밀폐된 유리그릇이나 아가리가 작은 유리병 따위의 안에 작은 식물을 재배하는 방법. 또는 그 유리 용기. 식물은 실내의 빛으로 광합성을 한다) 키트를 활용해 간단하게 정원 활동을 할 수 있는 체험 기회도 제공하였다. 많은 관람 인원이 모였던 만큼 정원과 반려식물에 대한 상담소와 설문조사도 진행되었다.
 
행사 기간에 진행된 설문을 통해 국민들이 정원과 반려식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조사 결과 반려식물과 정원에 대한 관심은 60대 이상이 가장 높았다. 반려식물과 정원 활동의 목적이 심리적 안정과 정서적 위안 때문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51%를 차지하였다. 이러한 활동에 있어 가장 필요한 점은 식물관리정보(식재, 증식, 병해충 관리 등)가 가장 필요하다(71%)고 답하였으며 다음으로는 구매정보였다. 선호하는 반려식물로는 몬스테라가 가장 많았다.
 
반려식물과 플랜테리어, 정원에 대한 수요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유무형의 지원과 서비스가 필요하다. 앞서 조사 결과처럼 반려식물을 키우는 목적이 심리적 안정과 정서적 위안을 위해서인 만큼 이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물론이고 여러 가지 서비스가 더 필요하다. 특히 60대 이상 노년층에게서 이런 결과가 나온 만큼 더 적극적인 활동이 요구된다.
 
우리의 정원은 어디쯤일까. 산림청에서 수립한 제2차 정원진흥계획은 언제 어디서든 접할 수 있는 정원을 비전으로 제시하였으며, 많은 국민들이 정원을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원의 조성부터 정원산업 강화, 문제점으로 제시되었던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전문 인력 양성, 마지막으로 국민 누구나 누리는 생활 속 정원문화 확산을 위한 사업들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국민들이 바라는 모든 것들을 담을 만큼 세세하게 제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제시하고 있다.
 
최근 반려식물과 플랜테리어, 정원 등이 주목받는 이유는 ESG 확산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초 공기 정화에 힐링으로 일거양득 효과를 생각했는데, ESG 실천에도 도움이 되므로 그 효과는 일거삼득이 되는 것이다. 일부 가전업체도 반려식물에 관심을 갖고 관련 제품을 내놓았는데, 이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 가능성이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 창출과 다양한 스타트업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형남 필자 주요 이력

△성균관대 경영학 박사 △매일경제 기자 △대한경영학회 회장 △K-헬스케어학회 회장 △대한민국ESG메타버스포럼 의장 △한국AI교육협회 회장 △ESG메타버스발전연구원 대표이사 △(사)지속가능과학회 공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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