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일 대북 공조에 "유럽·아태지역 핵전쟁 발발 위험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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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2-07-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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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일 정상, 나토 계기 북핵 대응 공조 강화

  • 미국 비난…'국가 방위력 강화'에 당위성 부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7일 노동당 비서국 확대회의를 열어 당 중앙위원회 조직개편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한·미·일 정상 간 북핵 대응 공조 강화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했다.

3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전날 기자 질문에 "얼마 전 있은 나토 수뇌자(정상) 회의 기간 미국과 일본, 남조선 당국자들이 우리를 겨냥한 위험천만한 군사적 공동 대응 방안들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한·미·일 3국 정상이) 반공화국 대결 모의판을 벌려놓고, 우리의 정당한 지위권 행사를 무턱대고 걸고들면서 3자 합동군사연습을 진행했다"며 "나토 수뇌자 회의를 통해 미국이 유럽의 군사화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나토화를 실현해 러시아와 중국을 동시에 억제·포위하려는 기도를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군사동맹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조성된 정세는 조선반도(한반도)와 국제안보 환경의 급격한 악화 추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국가 방위력 강화의 절박성을 더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핵실험·핵전쟁에 대한 당위성을 자체적으로 부여한 것이다. 특히 "미국과 추종 세력들의 무모한 군사적 책동으로 인해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핵전쟁이 동시에 발발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 조성됐다"며 미국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그는 "국제평화와 안전은 냉전 종식 이래 가장 엄중한 위기에 처하게 됐다"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미국과 추종 세력들의 적대 행위로부터 초래되는 온갖 위협에 대처해 국권과 국익, 영역을 믿음직하게 수호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외무성이 '대변인' 명의로 비난 입장을 낸 것은 지난달 초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최선희 외무상이 임명된 이후 처음이다.

한편 나토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열린 정상회의에서 12년 만의 새 전략개념 문서를 채택했다. 새 전략개념 문서는 러시아를 "가장 심각하고도 직접적인 위협"으로 규정했다. 중국도 처음 언급했는데 "중국의 명시적인 야망과 강압적인 정책이 우리의 이익, 안보, 가치에 도전한다"고 적시했다.

북한은 미·중 간 대립,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관련해 우방국인 중국과 러시아 편을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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