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민간 시설로 검사 기관 확대
  • 영국서도 검사 지연 우려 커져
원숭이두창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미국 정부가 원숭이두창 검사 기관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바이러스 확산세를 신속하게 파악해, 코로나19 확산 초기 때 범한 실수를 저지르지 않겠다는 것이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보건복지부는 원숭이두창 진단 기관을 민간 시설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비임상시험수탁기관인 랩코프 등 5개 민간 시설에 원숭이두창 검사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자비에 베세라 보건복지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전국에 걸쳐 검사 기관을 대폭 확대함으로써 검사를 받아야 하는 모든 사람이 검사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환자의 의료 제공자가 검사를 보다 편리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숭이두창 백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그간 전문가들은 바이러스 감염 여부에 대한 검사가 너무 느리고 번거로워서 위기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25개 주와 워싱턴DC에서 142명의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확인됐다. CDC에 따르면 40개가 넘는 나라에서 확진 사례가 3000건을 넘겼다. 이달 22일에는 싱가포르와 우리나라에서도 첫 번째 확진 사례가 보고되는 등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다.
 
그간 미국은 주로 공공 보건시설 등 공공 네트워크에 원숭이두창 검사를 전적으로 의존했다. 원숭이두창 감염 의심 사례를 보건복지부 공무원에게 보고하면, 공무원이 해당 사례가 진단 검사를 받는 기준을 충족하는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기준을 충족하면 의료인은 감염 의심자의 검체를 관련 기관에 보내 확진 여부를 확인하는 식이다. 공공 기관에서는 일주일에 8000건 수준의 테스트를 수행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검사기관을 민간시설로 확대함에 따라서 일주일에 수만 건의 테스트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영국 내에서도 검사 지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디언은 최근 한 확진자가 원숭이두창 검사를 받은 뒤 결과를 확인하는 데 일주일이 넘게 걸린 사연을 소개했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원숭이두창 검사를 받은 개인은 24시간 이내에 결과를 통보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것이다.  

한편, UKHSA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게이 및 양성애자 남성에게 백신을 제공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누구나 원숭이두창에 감염될 수 있지만 대부분의 확진자가 남성과 성관계하는 남성(MSM) 사이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에는 의료 종사자를 포함한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들에만 천연두 백신인 임바넥스 접종을 권고했지만,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하자 백신 접종 권장 대상을 늘렸다.
 
UKHSA가 원숭이두창 확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152명 가운데 151명이 MSM이었다. 나머지 한 명은 응답을 거부했다고 미국 과학 매체 사이언스뉴스는 전했다. CDC의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예방 전문가인 드미트리 다스칼라키스는 “누구나 원숭이두창에 감염될 수 있지만 주로 MSM 사이에서 질병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늘 긴급회의를 열고 원숭이두창을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로 선포하는 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PHEIC란 특정 질병이 국제적으로 확산하면서 각국의 공중보건에 위험을 가할 수 있는 상황으로 판단될 때 선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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