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어 스위스, 영국도 금리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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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6-17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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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위스 15년 만에 첫 금리인상

미국이 28년여 만에 '자이언트스텝' 카드를 꺼내들자 전 세계 중앙은행이 깜짝 놀랐다. 초완화 통화정책을 고수해온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15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등 긴축 정책이 세계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
 
스위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0.75%에서 –0.25%로 0.5%포인트 인상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금리인상 조치는 지난 2007년 9월 이후 처음이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뒤 스위스 통화인 프랑은 1.7% 급등하며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겠다고 발표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7월 11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인상을 할 예정인 점 등도 스위스 중앙은행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대규모 수출국인 스위스가 이번에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은 역시나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이날 성명을 통해 “긴축 통화정책은 인플레이션이 스위스의 상품과 서비스로 폭넓게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정책금리 추가 인상의 필요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토마스 요르단 스위스 중앙은행 총재가 6월 16일 스위스 베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스위스 중앙은행은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을 지난 3월 예상치인 2.1%에서 2.8%로 상향 조정했다. 5월 스위스의 인플레이션은 약 14년 만에 최고 수준인 2.9%를 기록한 바 있다.
 
아울러 스위스 중앙은행은 그간 통화 강세 억제에 초점을 맞췄으나, 이번 성명에서는 관련 언급을 없앴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멜라니 데보노는 “수입 물가 인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위해 통화 강세를 원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의 변화는 글로벌 상품 가격 상승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얼마 전만 해도 프랑의 강세가 국가 수출 경쟁력을 저해한다는 게 중앙은행의 입장이었지만,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태도가 바뀐 셈이다.
 
다만 스위스의 전반적인 경제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스위스 중앙은행은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공급망 혼란 외에는 “비교적 부정적인 영향이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금리인상이 확산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억제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도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며, 작년 12월 이후 5차례 연속해서 금리를 올렸다. 이에 따라 영국의 기준금리는 1.25%로, 2009년 1월(1.5%) 이후 13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잉글랜드은행은 “필요할 경우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빅 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는 여지도 남겼다. 영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에 9%에 달하며 4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헝가리 중앙은행도 이날 1주 예금금리를 0.5%포인트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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