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尹 정부 국정농단 시도 막아달라…국힘 싹쓸이 안돼"

"尹 대통령 역할, 공약 파기 대본 읽는 것뿐이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이 30일 오후 국회에서 6.1 지방선거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총괄본부장이 30일 "윤석열 정부 내의 섭정음모·국정농단 시도를 막아달라"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현 정부에 이어 검찰 출신 후계자, 또 배우자 출신 후계자의 망상 가꾸기로 이어질지도 모를 무서운 국민 기만과 선전이 시작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정과 공직 인사는 법무부에 장악됐고 법무부는 정치검찰에 장악됐다"며 "인사와 정보를 장악한 법무부 장관은 박정희 시절 정보부장과 비서실장, 경호실장보다 강한 초법적 권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 가족과 수석들은 윤 대통령의 감찰관 임명 공약파기로 초법적인 제왕적 법무부, 즉 황무부(법무부를 황제에 빗댄 말)의 비호를 받는 무한자유지대에 입성하게 됐다"며 "윤 대통령의 역할은 공약 파기 대본을 읽는 것뿐이냐"고 되물었다. 

김 본부장은 "윤 대통령이 공약했던 감찰관 임명·손실보상·광화문시대가 백지화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법무부 인사 검증이 미국식이라는 거짓보고에 속아 앵무새처럼 되뇌고, 대통령 집무실과 안보태세는 어떻게 되건 '죽어도 청와대만은 안 간다'며 누가 결정했는지 궁금한 한남동 관저에 임기 초 세금과 집중력을 낭비하고 있다"고 일침했다.

또 "기재부가 경제를, 법무부가 아닌 황무부가 통치를 대신한다면 이 나라는 국민의 나라가 아니고 기재부의 나라, 황무부의 나라, 측근과 가족의 나라가 되는 것"이라며 "딱 50년 전인 1972년 대선을 앞두고 총통제의 도래를 경고했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절박한 위기감을 연상하며 호소드린다. 무서운 제2의 국정농단을 막아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남은 시간 민주당은 야당다운 철저한 싸움이 최대의 반성이란 각오로 처절히 뛰겠다"며 "투표로 질책하고 격려해 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우세를 보이는 호남·제주 등 4곳에 1곳을 더해 총 5곳에서만 승리해도 선전한 것이라 본다"고 말한 것도 부연했다. 김 본부장은 "여러 가지 내외적 환경의 변화로 4곳 외에 한 곳도 장담하기 어려운 현실이고 4곳조차 아차 하면 흔들릴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시점에서 중요한 건 민주당이 몇 군데 이기냐보다 국민의힘의 압승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는 점"이라며 "국민의힘과 윤 대통령, 윤 정부의 한 달간 모습이 훌륭했다면 국민께서 전적으로 밀어주셔도 좋지만, 우려가 되고 불안하고 문제가 있다면 싹쓸이를 막아주셔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