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첩기념관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올해 5월 마무리되면서 사업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부산시의회에서 제기됐다.
2019년 관련 조례가 제정된 지 7년 만에 기념관 건립을 위한 기초 검토가 이뤄졌지만, 실제 착공까지는 부지 선정과 재원 확보, 운영 방식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 류도희 의원은 지난 3일 열린 제341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부산대첩기념관 건립을 위한 단계별 실행계획 수립과 역사문화 관광사업 연계를 부산시에 요구했다.
건립 필요성 78%...관건은 부지·재원 확보
부산대첩은 임진왜란 당시인 1592년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이 부산포에 집결한 일본 수군을 공격해 거둔 승리를 말한다. 부산시는 이 승전을 기념하기 위해 10월 5일을 ‘부산시민의 날’로 지정했다.그러나 부산대첩의 역사적 의미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류 의원의 지적이다. 부산대첩이 지역 정체성과 밀접한 역사적 사건임에도 이를 체계적으로 알리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부산시는 2019년 '부산대첩 기념사업 지원 조례'를 제정했으며, 올해 5월 기념관 건립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완료했다.
류 의원이 공개한 용역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8%가 기념관 건립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부산대첩의 구체적인 내용과 역사적 의미에 대한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건립 필요성에 대한 긍정적 응답이 실제 사업의 타당성을 모두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용역에서 검토한 입지와 건립 규모, 사업비, 연간 운영비를 토대로 재정 부담과 시설 활용 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
류 의원은 부산시가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부지와 재원, 운영 방안을 구체화하고 단계별 추진 일정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원도심 체류형 관광 연계 제안
기념관 건립을 부산 관광산업과 연결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부산시 관광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343만462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9% 증가했다. 이어 9월까지 누적 방문객은 약 393만 명으로 집계됐다.
관광객 증가세를 실제 지역 소비와 체류시간 확대로 연결하는 것이 부산 관광정책의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류 의원은 부산대첩기념관을 원도심과 서부산 관광을 연결하는 시설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부산역과 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관광객이 북항에서 부산포해전의 역사를 접한 뒤 원도심의 골목과 전통시장, 서부산의 역사문화 명소까지 방문하도록 관광 동선을 구성하자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다국어 전시와 해설, 가족 단위 역사체험, 야간 문화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지역 상인과 관광업계가 참여하는 관광상품 개발도 제시했다.
기념관 건립 이전부터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제안했다. 북항의 기존 시설을 활용한 임시 전시와 부산포해전 현장 해설, 학생·가족 대상 체험교육 등을 먼저 운영해 시민들의 역사적 이해를 높이자는 취지다.
다만 관광객 증가가 곧바로 기념관 방문 수요나 주변 상권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실제 관광 효과를 판단하려면 예상 방문객과 관광 동선, 프로그램 운영비, 주변 상권과의 연계 방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류 의원은 "부산대첩기념관을 시민에게는 배움과 자부심의 공간으로, 방문객에게는 부산만의 특별한 역사를 체험하는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념관 건립 논의가 실제 사업으로 이어질지는 부산시의 후속 결정에 달려 있다. 연구용역에서 제시한 대안 가운데 어떤 부지와 규모를 채택할지, 건립비와 운영비를 어떻게 조달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행정적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