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주는데 영업이익 증가"…국내 대기업 '불황형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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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2-05-22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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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경련, 국내 매출 100대 기업의 1분기 경영실적 분석

국내 대기업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 각종 대내외 영향으로 인해 올해 1분기 이른바 ‘불황형 흑자’를 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국내 매출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1분기 경영 실적을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불황형 흑자는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증가했다는 뜻이다.
 
올해 1분기 기업의 총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22조816억원, 30조612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2.0% 줄고, 영업이익은 11.4% 증가했다. 100대 기업 평균 영업이익률은 9.5%로 전 분기보다 1.15%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으로 심화한 글로벌 공급망 충격에 따른 생산 감소와 환율 상승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기업들이 단행한 비용 효율화가 효과를 보고 있다는 해석도 함께 제기된다.
 
전경련은 “대체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아 수익보다 비용 감소가 클 때 이러한 불황형 흑자가 현상이 나타나는데, 올해 1분기는 공급망 충격에 따른 생산 차질과 환율 상승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1분기 10% 이상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기업은 총 25곳이었다. 그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곳은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이었다. HMM은 해운업종 비수기임에도 해상운임 상승, 운영 효율화에 힘입어 6개 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64%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SK(55.3%) △KT&G(32.3%) △대한항공(28.1%) △SK하이닉스(28%) △네이버(27.6%) 순으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 전경련은 총 10개 업종 중 건설업과 숙박·음식점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 영업이익률이 전 분기 대비 늘었다고 전했다.
 
유정주 전경련 기업제도팀장은 "올해 1분기 대기업 매출이 전 분기보다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증가했다"며 "매출 상위 기업들이 수출기업이라 환율 상승 영향도 컸지만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경영 효율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수출 호조도 큰 몫을 했는데 경영을 잘했다는 평가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현판[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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