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째깍째깍! 글로벌 가계부채] 치솟는 물가에 생계비 위기…선진국마저 카드로 버틴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주혜 기자
입력 2022-05-12 15:5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고물가에 금리인상까지 덮쳐…"생계비 위기 시간 문제"

  • 미국인 64%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아"…부족분 카드 대출로 충당

치솟는 물가에 미국, 영국 등 선진국들마저 생계비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신용카드로 근근이 버티고 있지만, 날뛰는 물가가 잡힐 기미가 안 보이는 만큼 가계 허리는 더욱 휠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8.3% 급등하며 전문가 전망치(8.1%)를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조만간 생계비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 고문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생계비 위기는 단지 시간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4월 근원 CPI가 큰 폭으로 오른 점을 지적하며 “이(물가급등)는 더 이상 우크라이나 전쟁만의 이슈가 아니다”며 “광범위한 인플레이션이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임금 상승률이 생계비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익스피리언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71%는 급여 인상 속도가 인플레이션 상승세보다 느리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약 29%는 앞으로 수개월간 가계 지출이 예산을 초과할 것으로 봤다.
 

미국 뉴저지주 노스브런즈윅의 한 월마트 매장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렌딩클럽이 성인 26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3월 기준으로 응답자의 64%가 월급으로 하루 벌어 하루 생활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가계 지출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신용카드에 더 많이 의존한다고 했다.
 
고소득 근로자의 생활도 팍팍하긴 마찬가지다. 렌딩클럽의 또 다른 설문조사에 따르면 연봉 10만 달러(약 1억3000만원) 이상 근로자 절반이 월말에 남는 돈이 거의 혹은 전혀 없다고 했다.
 
가계들은 부족한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신용카드 대출 등 단기 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신용카드 대출 잔액은 841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10억 달러나 늘었다.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서고 있는 만큼, 신용카드 대출 금리는 급속도로 오르며 가계를 더 옥죌 전망이다. 애널리스트 로스만은 현재 연평균 16% 수준인 카드대출 이자율이 올해 말에는 18%를 넘기며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봤다. 렌딩트리의 애널리스트인 맷 슐차는 “만연한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으로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지금부터 신용카드 부채를 줄여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의 올해 1분기 총 가계 부채는 15조8400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660억 달러가 증가하면서 2006년 이후 16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다만, 뉴욕 연은은 신용등급이 높은 가계를 중심으로 부채가 집중돼 있는 등 가계 재정 상태가 아직은 탄탄하다고 설명했다.
 
영국 사정도 비슷하다. 영국의 2월 신용카드 대출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영국 주간지 더 뉴 스테이츠맨은 “물가가 임금 인상을 앞서면서, 가계가 단기 차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3월 CPI는 7%를 기록하며 3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CPI가 올해 말에 1982년 이후 최고 수준인 약 10.2%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생계비 부족은 불평등 문제를 심화한다. 푸드 파운데이션의 설문조사에 응한 영국 부모 중 절반 이상이 식료품이나 에너지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어 자녀의 건강을 걱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