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윤의 골든피그] 젠슨 황도 주목한 '얼굴결제'…네이버·토스페이 경쟁 치열

  • 이해진 네이버 의장, 젠슨 황 앞서 '페이스사인' 시연

  • 선두주자 토스 따라잡기…추후 수익성 확보 등 과제

사진챗GPT
[사진=챗GPT]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고깃집 '형님 저요'에서는 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모인 만찬 자리에서 네이버페이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 '페이스사인'으로 식사비를 결제한 것이다. 이 의장은 신용카드나 휴대전화를 꺼내는 대신 네이버커넥트 단말기를 응시했고, 1초 만에 결제가 완료됐다. 이를 지켜보던 황 CEO는 "오"하고 짧은 탄성을 내뱉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시연을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 결제 확대 전략을 보여준 상징적인 장면으로 보고 있다. 현재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오프라인 통합 단말기 'Npay 커넥트'를 중심으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검색·예약·리뷰 등 온라인 데이터와 주문·결제·쿠폰·적립 등 오프라인 데이터를 연결해 네이버만의 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1분기 네이버파이낸셜 결제액은 24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했고, 외부 결제액은 13조5000억원으로 32.9% 늘어나며 전체 결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성장세에 힘입어 오프라인 단말기를 통한 사업 확장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오프라인 단말기 결제 시장에서 토스보다 후발 주자인 만큼, 글로벌 IT 업계의 상징적 인물이 참석한 자리에서 자사 결제 기술을 적극 알릴 필요가 있었다는 평가다.

선두주자인 토스는 네이버페이의 이번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토스는 얼굴결제 서비스 '토스 페이스페이'를 앞세워 시장 선점에 나선 상태다. 지난해 9월 정식 출시 이후 5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으며, 올해 4월 기준 누적 가입자는 483만명에 달한다.

양사가 얼굴결제에 주력하는 배경에는 단순히 결제 시간을 줄이는 것을 넘어 결제 서비스를 일상 전반으로 확장하려는 구상이 깔려 있다. 업계는 향후 스포츠 경기장이나 콘서트장 등에서 얼굴 인증만으로 입장과 결제를 동시에 처리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오프라인 접점을 넓히고 이용자의 플랫폼 체류 시간과 이용 빈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얼굴결제가 실제 수익 사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과거 카드사들도 다양한 생체인증 결제를 시도했지만 대중화에는 실패했기 때문이다.

일례로 롯데카드는 2017년 7월 세계 최초로 손바닥 정맥으로 결제하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오는 30일 서비스를 종료한다. 단말기가 설치된 이용 가맹점이 많지 않아 접근성이 떨어지고 핸드페이를 등록하기 위해 전용 셀프 등록기를 직접 방문하는 등 불편함이 큰 점이 실패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 2020년 국내 카드업계 최초로 얼굴인식 결제를 도입한 신한카드 역시 지난 3월 관련 서비스를 종료했다. 사업을 시작한 지 6년 만이다. 신한카드 본사 내 카페와 편의점 등을 제외하면 외부 가맹점이 6곳에 불과해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실제 토스의 결제 단말기 사업을 담당하는 토스플레이스는 지난해 54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71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가맹점에 오프라인 단말기를 사실상 무상 공급하며 초기 인프라 구축에 투자한 영향이다.

반대로 이번 경쟁이 과거와는 다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과거 생체인증 결제가 기술 시연 수준에 머물렀다면, 토스 페이스페이와 네이버페이는 단말기 보급과 가맹점 확보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인프라가 구축될 경우 수익성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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