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소비자물가 2.1%↑ 생산자물가 8%↑
  • 인민銀, 1Q 보고서 "물가 예의주시" 문구 추가
  • 인플레 부담 속 통화정책 운용 폭 좁아져

지난 4월 말 베이징 봉쇄 우려 속 시민들이 마트에서 생필품을 사재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만에 2%대를 넘어섰다.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물자 공급망 교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계속 해서 중국 인플레이션 부담을 가중시키는 모습이다. 이로 인해 경제를 살리기 위한 중국의 통화정책 운신의 폭도 좁아지고 있다. 
도시 봉쇄로 공급망 교란·생필품 사재기에 치솟은 물가

중국 월별 소비자물가지수 동향. [사진=트레이딩이코노믹스]

1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1% 올랐다. 전달 상승률(1.5%)은 물론, 로이터(1.8%), 블룸버그(1.9%) 예상치를 모두 웃돈 것. 

이로써 1~4월 누적 CPI 상승률은 1.4%에 달했다. 중국의 올해 물가 통제선 3%와는 거리가 있지만,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다. 올 초까지만 해도 0.9% 상승률을 보였던 소비자물가가 다시 가파른 반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둥리줸 국가통계국 고급 통계사는 “국내 전염병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계속해서 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코로나 확산세로 상하이가 지난 3월 말부터 6주째 봉쇄되는 등 도시 봉쇄 여파로 물류비용이 급증하고 생필품 사재기 수요가 늘면서 식품 가격이 4월 오름세로 돌아섰다. 전달 식품 가격은 전년 동비 1.5% 하락했지만, 4월에 1.9% 올랐다. 특히 채소(24%), 과일(14.1%), 계란(13.3%), 감자·고구마류(11.8%) 가격 상승 폭이 모두 전달보다 확대됐다.

돼지고기 가격도 4월 한 달 새 1.5% 오르며 반등했다. 이로써 전년 동기 대비 가격도 전달보다 낙폭이 8.1%포인트 줄어든 33.3% 하락에 그쳤다.

비식품류에서는 국제 유가 가격 상승으로 휘발유·경유 가격이 각각 전년 동비 29%, 31.7% 상승했다. 교통·통신료 가격도 전년 동비 6.5% 올랐다. 

다만 국가통계국은 각 지역·부처에서 물가 공급 안정 조치를 내놓으면서 식품·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핵심 CPI는 0.9% 상승, 전달 대비 상승폭이 0.2%포인트 둔화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장즈웨이 핀포인트 자산운용 수석 경제학자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봉쇄에 따른 공급망 교란, 생필품 사재기에 따른 수요 급증이 소비자 물가 상승을 부추겼다며, 공급망 불안이 해소되면 인플레 부담도 차츰 수그러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민銀, 1Q 보고서 "물가 예의주시" 문구 추가

중국 월별 생산자물가지수 동향 [사진=트레이딩이코노믹스]

같은 날 발표된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비 8%포인트 상승했다. 전달 상승폭(8.3%)보단 낮지만, 로이터·블룸버그 예상치인 7.7%를 훌쩍 웃돌았다.

CPI의 선행지표로 불리는 PPI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13.5%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6개월째 둔화세를 이어가곤 있지만, 여전히 8%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입형 인플레이션도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 인플레 부담이 커지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물가 관리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인민은행은 앞서 9일 발표한 '1분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물가 흐름 변화 예의주시, 식량 지원과 에너지 생산공급 보장, 물가 안정 유지"를 향후 중점 업무로 삼을 것임을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보고서엔 없었던 문구라고 중국 온라인매체 제몐망은 설명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중국이 금리 인하 등 공격적으로 추가 통화완화 정책을 내놓는 데에도 좀 더 신중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인민은행의 이번 1분기 보고서를 보면 앞서 지난해 4분기 언급됐던 ‘금융기관의 대출 공급 확대를 유도하겠다’는 문구가 사라지고 ‘각종 통화정책 수단을 잘 활용할 것’이란 문구로 대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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