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세계 증시 긴장에도 '이 아시아' 주식은 순풍 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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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5-08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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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수십년 만의 높은 인플레이션,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조치 등 세계 증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가운데, 동남아시아의 주식 시장이 피난처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관광 재개에 따른 경제 활성화를 비롯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헷지 수단으로 동남아시아 주식이 주목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외국 펀드는 올해 매달 동남아시아 주식을 순매수했으며 지금까지 총 100억 달러(12조7000억 원)가 유입됐다.
 
JP모건 에셋 매니지먼트의 아시아 태평양 주식 투자 전문가인 알렉산더 트레브스는 “아세안에 대한 관심이 확실히 높아졌다”며 코로나19 완화 속에서 아세안이 부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이어 “인도네시아와 같은 시장은 상품 수출국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하늘길이 열리며 세계 여행이 재개되자, 관광업이 다시 활성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중국과 일본이 여전히 국경을 제한하면서 동남아시아가 관광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2019년 기준으로 동남아시아 국내총생산(GDP)에서 관광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달했다.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는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여행자에게 무격리 입국을 제공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팬데믹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며 비행기 티켓 예약이 늘었다. 
 
홍콩에 있는 인베스코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데이비드 차오는 “동남아 국가들 대부분이 여행을 재개한 상태로, 여름 여행 시즌으로 접어들면 관광 및 소비 활동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동남아시아의 주식시장이 매력적이라고 블룸버그에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동남아시아 주식시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상품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인플레이션 헷지로 부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석유를, 인도네시아는 석탄, 팜유 및 천연가스를 수출한다.
 
자카르타 종합 지수는 올해 아시아에서 가장 실적이 좋은 주요 벤치마크로, 거의 10% 가까이 상승했으며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긴축 행보로 인한 금리상승은 동남아시아 주식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도이체방크 인터내셔널 프라이빗 뱅크는 지난 4월 보고서에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등의 주식시장이 금융주가 상당수인 점을 짚으며 “우리의 견해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이들 국가의 주식시장이 특히나 건설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구나 동남아시아 주식시장은 금리인상으로 타격을 입은 미국 주식,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영향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유럽 주식, 봉쇄정책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로 하락세를 보이는 중국 주식 등 세계 주요 주식의 악재 속에서 피난처로도 통한다.
 
SC아시아의 글로벌 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시드 초라리아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에서 빠져 나오는 것이 동남아시아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중국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한 이러한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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