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1년 새 약관대출 금리 0.2~0.8%p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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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2-05-0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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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중은행 신용대출 틈새시장 공략…대출 취급액 2조원 늘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보험업계가 지난해부터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에도 오히려 보험계약(약관)대출 금리를 빠르게 낮추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을 이유로 신용대출 금리를 속속 인상하는 가운데 대출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현대해상 등 주요 생명·손해보험사들이 약관대출 금리를 1년 새 0.2~0.8%포인트가량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별로 보면 ABL생명 약관대출 금리가 1년 새 가장 크게 하락했다. 지난달 기준 ABL생명 금리확정형 약관대출 금리는 6.64%에서 5.82%로 0.82%포인트 급락했다. 이어 한화생명과 삼성생명의 금리확정형 약관대출 금리는 각각 0.16%포인트, 0.1%포인트 떨어졌다.

3%대 금리를 운용하는 보험사들도 대거 늘었다. 가장 낮은 금리를 책정한 곳은 하나손해보험이다. 하나손해보험 금리연동형 약관대출 금리는 2.8%에 불과했다. 이 밖에 교보라이프플래닛(확정형 3.6%), 농협손해보험(3.64%), 한화손해보험(연동형 3.75%), KB손해보험(연동형 3.76%), 롯데손해보험(연동형 3.78%) 등은 3%대 낮은 금리를 보였다.

이는 시중은행 신용대출과 유사하거나 오히려 낮은 금리다. 전국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지난 3월 말 취급한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4.6%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는 신용등급 1~2등급 차주의 평균 금리도 연 3% 후반대에서 연 4% 초반대였다.

보험사들이 약관대출 금리를 인하한 데에는 시중은행 신용대출 금리 인상에 따른 틈새시장을 노리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약관대출은 계약자가 낸 보험료를 담보로 보험사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가입자의 보험 해약환급금 대비 70~80% 내에서 돈을 빌릴 수 있으며 자유롭게 상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험이 담보이다 보니 별도 심사도 없이 대출이 가능하다. 특히 약관대출은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구성된다. 이때 보험사들은 보험계약의 준비금 부리이율(공시이율·예정이율)을 기준금리로 활용한다. 예컨대 가입자 A의 금리연동형 보험계약 예정이율이 4%라면 약관대출 금리의 기준금리는 예정이율이 된다. A가 약관대출을 받으면 금리가 ‘4%(예정이율)+가산금리‘로 결정된다는 뜻이다.

실제 보험사의 약관대출 취급액은 타 대출보다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생명·손해보험사의 지난해 말 기준 약관대출 취급액은 전년 대비 2조원가량 늘어난 65조원을 기록했다. 23개 생보사 약관대출 취급액은 2020년 47조4357억원에서 지난해 48조9926억원으로 3.3% 증가했다. 13개 손보사도 같은 기간 16조603억원에서 16조3934억원으로 2.1% 늘어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보험시장 영업이 과열되면서 본업인 보험영업만으로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보험사들은 금융당국의 규제 내에서 대출영업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2금융권에 대한 가계대출 규제가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해 상반기에 보험사들은 주담대 등 가계대출 확대로 이자이익을 얻었던 만큼 올해도 같은 기조로 이자이익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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