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272원에 개장... "엔화·유로 약세에 달러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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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2-04-2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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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5원 내린 1,272.0원에 개장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으나, 유로와 엔, 위안 등의 약세가 계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5원 내린 1272원에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7일 1260원, 전날 1270원을 돌파한 후에도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270원을 돌파한 건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3월 19일(1285.7원) 이후 약 2년 1개월 만이다. 이는 달러가 유로, 엔, 위안 등 주요국의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올해 1분기 GD 증가율이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전기 대비 연율 –1.4%)를 기록했지만, 소비 부문 성장률은 3.8%를 기록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계획대로 긴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달러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일본 중앙은행이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0.1%로 유지하고, 장기금리인 10년물 국채금리를 제로(0%)로 유지하는 통화완화정책을 고수한 것도 엔화 대비 달러 가치가 상승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유로 또한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가 유럽 일부 국가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달러는 1분기 미국 GDP가 부진했지만 2분기 반등 기대와 엔화와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강세를 지속했다”며 “엔화는 BOJ(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 동결과 함께 YCC(수익률곡선 제어) 정책을 고수하며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했다. 이에 따른 미국과 일본 간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엔화 약세를 이끌며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계속되자 정부는 이틀째 구두개입에 나섰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서울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 우려와 중국의 봉쇄조치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맞물리고 있다”며 “급격한 시장 쏠림이 발생할 경우 시장안정조치를 실시한다는 원칙을 견지하겠다”고 말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전날 “필요한 경우 시장안정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언급한 지 하루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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