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한 달 타보고 구매 결정하세요"…중고차 사업 시동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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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2-04-1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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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차별화 프로그램을 내세워 중고차 사업을 본격 시작한다. 자사 중고차 구입을 희망하는 고객에게 한 달을 먼저 타본 후 구매를 결정할 수 있는 ‘선 구독, 후 구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기아는 전기차를 포함한 자사 차량을 신차 수준 인증 과정을 거쳐 판매하는 중고차 사업 방향을 18일 공개했다. 인증 중고차에 전기차를 포함시켜 전기차 활성화를 꾀하고, 중고차 전용 시설에 고객 체험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중고차 구매 정책을 시행한다. 특히 2024년까지 중고차 시장점유율 최대 3.7% 이하로 제한해 기존 중고차 매매업계와 상생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우선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성능검사와 수리를 거친 인증 중고차만 시장에 공급한다. 이를 위해 5년·10만㎞ 이내인 자사 차량을 대상으로 200여 개 항목의 품질 인증 검사를 시행하고, 정비와 내외관 개선을 통해 신차 수준으로 상품화할 계획이다. 전기차는 차량 가격에서 절반을 차지하는 배터리 잔여 수명과 안정성을 면밀하게 측정해 최저 성능 기준을 만족하는 차량만 인증 판매할 방침이다.

기아는 이러한 판매 방침이 중고차에 대한 객관적인 가치 산정 기준 마련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중고 전기차 거래는 전년 대비 63% 증가한 1만2960대에 달했지만 객관적 성능 평가와 가격 산정 기준이 없어 개인 간 거래 비중이 64.3%에 이르는 실정이다.

또한 계약 시 성능 파츠 등 개인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상품’을 신차에 이어 중고차에도 적용한다. 고객이 타던 중고차를 팔고 신차를 구매하면 보상판매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기아가 보유한 차량 데이터로 고객 차량을 평가해 매입한 후 신차 구매 시 할인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중고차 구독 서비스도 추진한다. 기존 구독서비스 ‘기아플렉스’에서 계약 만료로 반납한 차량은 리컨디셔닝센터에서 상태를 진단해 정비 등 상품화 과정을 거친 후 구독 서비스에 재투입한다. 해당 서비스는 신차 출고와 같이 대기기간이 없어 소비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이 밖에 성능·상태 점검기록부에 기록한 상태와 실제 상태가 달라 허위·미끼 매물이 많았던 기존 중고차 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구매 전 차량체험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고객이 차량을 최장 한 달 동안 운행해 실제 성능과 품질을 테스트한 후 구매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최종 구매 시에는 한 달간 이용료도 면제된다.

한편 기아는 중고차 매매업계와 공존하기 위한 상생협력 방안도 제시했다. 5년·10만㎞ 이내인 인증 중고차 외 물량은 기존 매매업체에 전량 공급하며, 연도별 시장점유율을 자체 제한하는 동시에 기존 중고차 사업 종사자에게 교육을 지원한다. 올해 중고차 시장점유율을 1.9%로 제한하며 2023년은 2.6%, 2024년은 3.7%로 설정했다.

기아 관계자는 “전기차 선도 브랜드를 목표로 기아의 전동화 역량을 활용하면서 중고차 시장 내 전기차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등 중고차 매매업계와 함께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기아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앞세워 중고차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사진=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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