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만 311개 은행 점포 사라졌다…코로나 이후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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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03-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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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감독원, '2021년 국내은행 점포 운영현황' 발표

  • 신한은행, 폐쇄점포 75곳 '최다'…KB 58곳ㆍ우리 53곳

은행별 점포 감소 현황[표=금융감독원]

작년 한 해에만 전국 300여곳이 넘는 은행 점포가 자취를 감춘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기점으로 은행권 점포폐쇄 움직임이 한층 가속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신한은행이 지난 1년 간 75개의 점포를 없애며 강도높은 점포 통폐합을 단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국내은행 점포 운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내은행 점포 수는 6094곳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11곳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한 해 동안 새로 문을 연 국내 은행 점포는 총 20곳이다. 이 중 농협은행이 5곳, 기업은행과 KB국민은행이 각각 4곳이다. 반면 같은 기간 폐쇄점포는 331곳에 달했다. 지난 2018년 당시 23곳 수준이던 은행권 점포폐쇄 움직임은 2019년 57곳, 2020년 304곳 등으로 해가 갈수록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대해 금감원은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거래 확대와 점포 효율화 추진 등으로 점포 감소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 가운데서는 규모가 큰 대형 시중은행의 점포 감소규모가 230곳으로 전체의 74%를 차지했다. 개별 은행 별로는 신한은행이 2021년 한 해에만 75개(859→784곳) 점포 문을 닫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대해 신한은행 측은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상당수의 통폐합 지점을 컨시어지가 상주 하에 디지털키오스크와 디지털 데스크로 업무 처리를 지원하는 디지털 라운지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사유로 타행 대비 통폐합이 늦어져 지난해 통폐합 점포가 많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이어 "최근 3년 등으로 기한을 넓혀보면 타행 대비 통폐합 지점 수가 가장 작다"고 언급했다. 

신한은행과 함께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다투는 KB국민은행도 2020년 말 972곳이던 점포 수를 914곳으로 58곳 가량 없앴고, 우리은행 역시 지난 한 해 동안 53곳(821→768곳)의 점포 문을 닫았다. 하나은행 점포 수는 전년 대비 38곳 감소한 613곳을 나타냈다. 국내 소비자금융시장에서 철수를 진행 중인 씨티은행은 1년 새 4개 점포가 줄어 전국 39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고 SC제일은행(198곳)은 1년 새 2개 점포가 줄었다.

지방은행 가운데서는 부산은행 점포가 작년 말 기준 212곳으로 전년 대비 20곳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 뒤를 이어 경남(△14곳), 대구(△13곳), 전북(△5곳), 광주(△3곳), 제주(△2곳)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 지방은행 중에서는 전북은행이 유일하게 점포를 한 곳 늘렸다. 

특수은행 가운데서는 농협은행 점포가 전국 1108곳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3곳(5곳 신설, 18곳 폐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1년 새 8곳의 점포를 없애며 점포 수가 작년 말 기준 61곳으로 파악됐다. 기업은행은 3년 연속 635곳의 점포 수를 유지했다. 수협은행은 전년 대비 3곳 줄어든 전국 128개 점포를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은 급격한 은행권 점포폐쇄를 최소화하기 위해 은행권 점포폐쇄 시 사전영향평가 자료를 제출하도록 하고 점포 신설과 폐쇄 정보를 경영공시 사항으로 두고 있다. 또한 점포 감소 은행에 대해서는 지역재투자 평가 시 감점을 부과해 지역 금융접근성 확보에 대한 인센티브를 부여 중이다. 

감독당국은 점포운영에 대한 은행 자율성은 존중한다면서도 노령층 등 금융이용자의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이용자의 금융접근성 보호를 위해 은행권이 추진 중인 우체국 창구제휴, 은행 공동점포 추진 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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