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제외하면 국내 IPO도 부진··· 하반기 회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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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2-03-3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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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아주경제]



전 세계 IPO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국내 공모주 투심도 얼어붙었다. 한국거래소 개장 이후 최대 규모였던 LG에너지솔루션 공모 덕분에 표면적으로는 규모가 커졌지만, 업종별 차별화 흐름과 함께 사실상 성장세가 꺾였다는 평가다. 하반기 대규모 공모가 다시 등장하기 이전까지는 투심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어' LG에너지솔루션 제외하면 공모액 1조 미만

29일 IR 컨설팅 전문 기업 IR큐더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증시에는 코스닥 19개사, 유가증권시장 2개사를 포함해 총 21개사가 상장했다. 이 기간 공모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2조6484억원)보다 5배가량 증가한 13조3621억원으로 나타났다. 국내 IPO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20년 1분기 8개사, 2744억원에 불과했던 공모 규모는 지난해 1분기 2조원, 올해 13조원 이상으로 성장했다. 

다만 이 같은 성장세는 국내 증시 역사상 최대 공모였던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에 따른 측면이 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기관 주문액은 1경원을 넘어서며 2023.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청약 증거금은 역대 최대치인 114조1066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12조7500억원에 달했던 LG에너지솔루션 공모를 제외할 경우 올해 1분기 공모 규모는 6121억원으로 줄어든다. 

지난해 1분기의 경우 최대 공모주였던 SK바이오사이언스(1조4918억원)을 제외해도 공모 규모가 1조1567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공모주 시장 투심은 오히려 크게 뒷걸음질을 친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2022년 IPO 시장은 LG에너지솔루션 하나만 보고 가면 된다는 이야기가 파다했다"며 "불안정한 증시 환경이 겹치면서 생각보다 쏠림 현상이 심했다"고 평가했다. 

공모가 상단 이상 기업 '반토막'··· 투심 회복 하반기 이후

실제 개별 IPO 기업들의 흥행 성적을 살펴보면 지난해보다 얼어붙은 투심이 감지된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애초 제시했던 희망범위 상단 이상에 공모가를 확정한 기업은 지난해 1분기(24개사)보다 현저히 적은 11개사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IPO 시장에서는 증시 호황에 힘입어 공모 기업 모두가 공모가 상단 이상을 확정했고, 희망범위를 초과한 곳은 15개사를 기록했다. 올해는 희망범위 하단 이하의 기업이 8개사로 전체 공모기업의 3분의 1 이상에 달했다. 

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으며 상장을 신청했던 기업들 중 상당수가 철회를 선택했다. 연초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기대를 모았던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월 공모를 철회했다. 최대 6조500억원의 몸값을 제시하며 공모를 진행했지만 수요예측에서 100대 1 수준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한 탓이다. 현대엔지니어링에 이어 2월에는 신재생에너지 기업인 대명에너지가, 이달 들어서는 약물 설계 기업인 보로노이가 공모를 철회했다. 상반기 상장이 예고됐던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연기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공모주 시장의 투심 회복이 적어도 4월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SK스퀘어는 자회사인 SK쉴더스와 원스토어를 상반기 중 상장할 방침이다. ADT캡스가 모태인 SK쉴더스는 경비, 보안 사업을 중심으로 안전·돌봄(Safety & Care, S&C)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토종 앱(애플리케이션)마켓 원스토어도 비슷한 시기 상장을 추진한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원스토어는 콘텐츠 플랫폼 구축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상장 후 기업가치는 각각 4조원, 2조원가량이다. 지난 28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마켓컬리는 이르면 3분기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CJ올리브영, 오아시스마켓도 조만간 심사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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