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인상, 겨울 바다에 뛰어들어 인명 구한 70대 김하수씨 등 4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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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2-03-2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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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든 사람들, 화재 현장에서 탈출하지 못한 노인 3명을 맨몸으로 구한 소방관 등이 ‘LG의인상’을 받았다. 지금까지 LG의인상을 받은 사람은 총 174명이 됐다.

29일 LG그룹에 따르면 LG복지재단은 김하수·이광원·송영봉씨와 이기성 소방사에게 각각 LG의인상을 수여했다.
 

LG의인상에 선정된 김하수씨 [사진=LG]



김씨는 지난달 경남 거제시 근포방파제 인근 편의점을 다녀오다 어두운 바다 위에 사람이 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이후 지나가던 차를 세워 신고를 요청한 뒤 곧바로 겉옷을 벗고 바다에 뛰어들었다.

김씨는 7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바다 위에서 물에 빠진 남자를 끌어안은 채 해경이 도착할 때까지 20분 넘게 버텼다. 김씨는 “젊은 청년의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에 나이도 잊은 채 물속으로 뛰어들게 됐다”며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강원 양양군 남애항 인근 식당에서 일하던 이씨는 지난달 항구 주차장 쪽에서 승용차 한 대가 바다로 떨어져 추락하는 사고를 목격했다.

바다에 뛰어든 이씨는 약 15m를 헤엄쳐 간 뒤 주변 사람들이 던진 밧줄을 차량에 묶어 구조하는 데 주된 역할을 했다. 차에 타고 있던 4명은 모두 해경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에 구조됐다.

송씨는 지난 1월 울산 동구 방어진 공동어시장 앞에서 술에 취해 바다에 빠진 60대 남성을 목격하고 바다에 뛰어들었다. 송씨는 수영을 하지 못하면서도 바다에서 해경이 올 때까지 버텼고 이 남성을 구조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소방사는 지난해 12월 밤샘 근무 후 차를 몰고 귀가하던 중 경기 평택시 한 단독주택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했다.

주택에 접근해 내부를 살핀 그는 미처 탈출하지 못한 80대 노부부와 70대 요양 보호사를 확인하고 뒷문으로 들어가 이들을 구조했다. 당시 이 소방사는 구조장비도 없이 맨몸으로 불길에 뛰어들었다.

LG 관계자는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위해 위험을 불사한 시민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LG의인상은 2015년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2018년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 뒤 사회 곳곳에서 타인을 위해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다 하는 일반 시민으로 수상 범위를 확대했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사진=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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